야구에서 투수와 타자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은 아웃 카운트와 주자 상황에 따라 총 24가지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일단 아웃 카운트는 무사, 1사, 2사 세 종류입니다.
또 주자는 한 명도 누상에 나가 있지 않을 때부터 만루까지 총 여덟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3 × 8을 계산하면 총 24가지 상황이 나옵니다.
야구 팬이라면 2사에 주자가 없을 때보다 무사 만루가 득점하기 더 쉬운 상황이라는 걸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2022~2024년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작해 공수 교대 때까지는 평균 0.104점을 뽑는 데 그쳤습니다.
무사 만루 이후로는 2.495점입니다.
이렇게 이 24가지 상황에서 시작해 이닝이 끝날 때까지 평균 몇 점이나 뽑았는지 계산한 값을 '기대 득점(Run Expectancy)'이라고 부릅니다.
주자 | 0아웃 | 1아웃 | 2아웃 |
없음 | 0.617점 | 0.319 | 0.127 |
1루 | 1.054 | 0.621 | 0.262 |
2루 | 1.274 | 0.827 | 0.421 |
3루 | 1.475 | 1.064 | 0.438 |
1, 2루 | 1.618 | 1.149 | 0.542 |
1, 3루 | 1.978 | 1.288 | 0.547 |
2, 3루 | 2.298 | 1.528 | 0.685 |
만루 | 2.566 | 2.000 | 0.927 |
이 '평균' 표 뒤에는 '확률' 표도 보통 따라옵니다.
2018~2020년 상황별 기대 득점을 소개했을 때도 상황별 득점 확률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득점 확률은 문자 그대로 이 상황 이후 딱 1점이라도 뽑은 확률을 뜻합니다.
끝내기 상황 등에는 이 표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자 | 0아웃 | 1아웃 | 2아웃 |
없음 | 28.5% | 16.1 | 7.0 |
1루 | 45.0 | 28.3 | 13.2 |
2루 | 66.8 | 42.9 | 24.8 |
3루 | 90.1 | 71.5 | 27.6 |
1, 2루 | 65.8 | 45.2 | 24.7 |
1, 3루 | 87.9 | 66.5 | 28.8 |
2, 3루 | 88.8 | 72.2 | 29.5 |
만루 | 87.7 | 71.2 | 36.4 |
다만 이런 표를 그릴 때는 완전히 끝난 그러니까 3아웃까지 나온 이닝만 집계합니다.
끝내기나 우천 콜드게임 등으로 이닝이 중간에 끝났을 때는 계산에서 빼는 것.
이럴 때는 실제로 점수를 더 뽑을 수 있었는데 경기가 끝나서 공격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대 득점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이던 1일 창원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점수가 난 9회초 상황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 | 타자 | 결과 | 아웃 | 주자 | 이후 득점 |
1 | 정훈 | 포수 플라이 아웃 | 0 | 0 | 3 |
2 | 박승욱 | 볼넷 | 1 | 0 | 3 |
3 | 고승민 | 홈런 | 1 | 1 | 3 |
4 | 나승엽 | 2루타 | 1 | 0 | 1 |
5 | 레이예스 | 단타 | 1 | 2 | 1 |
6 | 황성빈 | 3루수 땅볼 아웃 | 2 | 0 | 0 |
일단 롯데가 이 이닝에서 뽑은 점수가 3점이라 이 표에서 1~3번 모두 이닝이 끝날 때까지 3점을 올린 상황이 됩니다.
그러다 고승민(24)이 2점 홈런을 쳤기 때문에 이후로는 남은 점수가 1점밖에 없습니다.
이후 레이예스(30)가 외야 왼쪽 담장을 때리는 타구를 날리고 2루까지 뛰다가 아웃을 당하는 사이에 나승엽(22)이 마지막 점수를 올렸습니다.
황성빈(27)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그대로 물러났기 때문에 이후 득점이 제로(0)입니다.
여기서는 일단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두 번(박승욱, 나승엽) 나왔습니다.
한 번은 3점, 한 번은 1점이니까 평균은 2점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각 상황 이후에 몇 점이 나왔는지 따져 보면 표에 나온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혹시라도 이런 자료가 필요하셨던 분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