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18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프로야구 팬들. 뉴스1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이 왔습니다.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KIA와 LG가 맞대결한 잠실 경기가 매진(2만3750명)을 기록한 걸 포함해 18일 프로야구 다섯 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9만1527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시즌 573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프로야구 누적 관중 숫자는 847만5664명이 됐습니다.

 

이전에는 2017년 840만688명이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10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가는 프로야구

아직 전체 일정 가운데 20.4%(147경기)가 남은 상황이라 시즌 끝까지 현재 페이스로 관중이 입장하면 전체 관중은 1065만 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지난해까지는 900만 관중을 넘어선 적도 없었는데 단숨에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겁니다.

 

올해 가장 큰 특징은 불볕더위가 관중 입장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프로야구 관중은 원래 5월에 피크를 찍은 다음 한여름(7, 8월)에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8월 관중이 18일 현재 1만6025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8월 관중이 최다

올해 전체 평균(1만4792명)과 비교하면 8월 관중은 8.3%가 많습니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였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는 전체 평균(1만574명)보다 8월 평균 관중(9853명)이 6.8% 적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8월에 관중이 늘어난 건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봅니다.

 

'주류 문화의 향유와 과시적 표현'은 한국 프로야구 관중에게 아주 중요한 소비 감정이니까요.

 

요컨대 '다들 가봤다니 나도 가보자'고 '신규 고객'이 몰려든 덕에 프로야구는 1000만 관중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키움 '여대특강'에 참석한 팬들. 키움 제공

그렇다면 프로야구 관람이 유행이 된 이유도 밝혀야 할 터.

 

많은 언론에서 20·30대 여성 팬이 늘어난 사실에 주목하고 있고, 그게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실 올해 처음 나온 이야기도 프로야구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각 구단이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다고 한다면 그 역시 거짓말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가 어떤 완성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내일'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MZ 세대에게 외면받는 대표 스포츠로 통하는 존재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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