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MLB

'05 ALCS 5차전 ; WS in WS


  
 
LA에서 열린 ALCS 5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cWS)가 LAA를 6대 3으로 꺾고 월드 시리즈(WS)에 진출했다. 이는 1959년만에 처음이며, 시카고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1917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셈이다. 1917년은 그 유명했던 블랙삭스 스캔들이 발생했던 때다.
 
시카고의 힘은 오늘 역시 선발 투수로부터 비롯됐다.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선발로 나선 호세 콘트라레스 선수 9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이로서 시카고는 4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완투승을 따내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덕분에 시카고 불펜진에서는 1차전에 등판해 2/3이닝을 투구한 코츠 선수가 유일하게 등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코츠 선수 역시 겨우 7개의 공을 던졌을 뿐이다.
 
반면, LAA 타선의 핵, 블라디미르 게레로 선수는 오늘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최종 시리즈 성적은 20타수 1안타. 5푼의 너무도 초라한 기록이다. 그 1 안타마저 단타였다. 병살타는 2번. 정말 블래디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든 기록이다. 그렇다고 다른 선수가 미쳐주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시카고 선발진에게 완벽히 봉쇄당한 것이다. 시카고 선발진은 총 4승 1패, 방어율 2.33을 기록했으며, 피안타율은 .179에 지나지 않았다.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8회초였다. 3대 3으로 동점을 이룬 가운데 2사후 애런 로완드가 볼넷으로 1루에 있었다. 여기서 투수의 실책, A.J. 피어진스키마저 1루를 밟았다. 태그엔 성공했지만, 공이 들어있지 않은 빈 글러브로 태그한 것이 밝혀져 아웃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그리고는 오늘의 영웅, 크리디 선수의 내야 안타가 터지면서 시카고가 3:2로 앞서 나갔다. 마운드에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올라와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9회초에도 2득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는 6:3. 그리고 9회말까지 콘트라레스 선수가 책임지면서 1956년 월드 시리즈에서의 양키스 이후 처음으로 4연속 완투 경기를 펼친 팀이 됐다. 당시 양키스의 선발 투수는 휘티 포드, 톰 스튜어디반트, 돈 라센, 밥 털리였다. 하지만 털리는 완투패를 당했다. 반면, 오늘 콘트라레스는 1차전 패배를 멋지게 설욕하며 승리 투수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오늘 가장 기뻐한 사람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구단주 제리 레인스도프였다. 그는 마침내 지역 라이벌 컵스보다 나은 성적을 얻은 데 대해 기뻐했다. NBA 팀 시카고 불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시카고 불스가 차지한 여섯 번의 챔피언십을 한번의 월드 시리즈와 맞바꾸어도 좋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시카고는 이번 시즌 '스몰볼'의 바탕으로 AL 챔피언의 자리까지 올랐다. 게다가 투수진은 리그 최정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진은 이미 그 위력을 뽐냈고, 불펜진 역시 충분한 휴식을 통해 그 위력이 배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선 역시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게다가 발과 수비는 슬럼프를 타지 않는다. 한층 물이 오른 전력으로 WS를 치르게 됐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인한 운도 따라줬다. 어떻게 보면 길조라 하겠다.
 
ALCS MVP로는 폴 코너코 선수가 선정됐다. 하지만 A.J. 피어진스키의 눈비신 활약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포세드닉의 발도 매섭다. 게다가 홈 어드밴티지까지 안고 WS를 치르게 된다. 그 파트너는 누가 될까?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의 NLCS에서는 휴스턴이 3승 1패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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