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엑셀양이 안 놀아준다고 삐칠 것 같아서, KBL을 대상으로 해봤습니다. 저 혼자 금요일 경기부터 자료 정리를 해봤는데요, 야구를 할 때도 한잔 형님께 고마워했지만 페니매니아 님도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역시나 기록으로 본 양 팀의 전력 비교가 되겠습니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장에 대고 '야, 3점쏴, 야, 3점쏴." 이 소리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더군요. -_-;
동부가 주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주춤거린 가운데 울산과 삼성이 선두권 굳히기에 나섰다. 금요일 경기에서 두 점차로 울산을 꺾으며 공동 선두에 복귀한 삼성은 KTF를 제물로 6연승을 내달렸고, 울산 역시 어제 경기에서 동부를 대파하며 분위기를 추스린 오리온스를 꺾었다. 일요일 경기까지 양 팀 성적은 모두 31승 18패, 2위 동부에 2경기차로 앞선 상태다.
어떻게 보면 삼성의 1위는 예상된 결과였다. 시즌 시작 전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을 1위 후보로 꼽은 팀이 바로 삼성이있다. 하지만 모비스는 사정이 다르다. 제 아무리 KBL이 용병 놀음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7위 팀이 이렇게 놀라운 성적을 거두리라 예상했던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의 수비 농구와 크리스 윌리엄스가 용병 최고 활약을 선보이며 다섯 경기를 남겨 둔 현재까지 공동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 두 팀이 4강 직행 티켓을 거머쥘 전망이다.
어느 팀이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각각 전혀 다른 방향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삼성은 공격의 팀이고, 모비스는 수비의 팀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은 118.1점의 공격 효율(Offensive Efficiency)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반대로 모비스는 108.1의 수비 효율(Defensive Efficiency)로 리그 최고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모비스가 3점슛 성공률을 바탕으로 외곽에서 주로 공격하고 있다면, 삼성의 장점은 역시 높이를 앞세운 골밑 공격이다. 공격과 수비를 각각 주무기로 하는 양 팀, 과연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골밑을 지배하는 팀, 아니면 정확한 외곽 슈팅을 선보이는 팀?
농구 속담에 슈팅은 승리로, 수비는 플레이오프로, 리바운드는 챔피언으로 이끌어 준다는 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챔피언에 더 가까운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리바운드 점유율 52.5%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이보다 앞선 팀은 KTF뿐이지만 부상으로 빠진 딕슨(RbR .323)의 부재를 고려하면 현재 가장 강력한 리바운드를 뽐내는 팀은 삼성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역시 KTF(34.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33.2%) 또한 위협적이다. 든든한 골밑 리바운드로 인해 슈터들이 마음놓고 슛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팀은 56.6%의 eFG%를 기록, 리그에서 가장 정확한 슈팅을 선보이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60.2%의 TS% 역시 리그 1위. 강혁(PER 15.71)의 부상이 걸리기는 하지만 식스맨 이규섭(PER 12.85)이 있기에 4강 직행은 무난해 보인다. 강혁에서 충분한 회복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플레이오프 때 강혁이 돌아와 준다면, 삼성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서장훈(PER 17.63, RbR .108)은 여전히 '국보급'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으며, 네이트 존슨 (PER 25.95, TS% .640) 또한 28.68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지난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골밑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오예데지(PER 18.65, RbR .232)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아울러 KT&G에서 이적해 온 2년차 이정석(PER 10.06, ASR .504) 역시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력이 되고 있다. 현재 가장 짜임새가 있는 팀이라면 단연 삼성이라고 하겠다.
모비스도 만만치는 않다. 팀 리바운드 31.6개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치다. 하지만 수비 리바운드를 보면 달리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비의 최종 목적은 수비 리바운드다. 모비스는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 73.4%로 이 부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보다 앞선 팀은 LG(73.5%)뿐. 거의 무시할 만한 차이다. 그러니까 수비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리바운드에서 별 약점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외곽에서도 상대에게 33.7%의 3점슛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둘의 결합이 고무적인 이유는 빅맨들의 작은 신장으로 인해 골밑 더블팀이 빈번하게 이뤄져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용병 제이슨 클락이 포스트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 팀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만능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다. 윌리엄스는 PER 30.0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USG 28.3으로 외국인 선수 치고는 이타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전체 공 소유 26.5%를 어시스트에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용병 선수 가운데 이미 출국한 원주의 마크 데이비스(.28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RbR이 .173로 경기당 평균 9.8개에 머물러 있는 리바운드 수치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굿 디펜스 18개를 기록하며 수비에도 열심이기에 이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양동근이 빛난다. 게임 리딩이라는 측면에서 윌리엄스와 겹칠 만도 하건만 AsR .352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돌파와 안정적인 3점슛%(41.6%)를 기록하며 2년차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61.2%를 기록중인 eFG% 또한 인상적인 수치다. 슛 정확도에 있어서는 우지원 역시 양동근에 뒤지지 않는다. 3점 성공률은 44.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TS% 역시 65.9%나 된다. 빅맨들에게서나 기대할 만한 수치다. 슛 셀렉션이 이전에 비해 좋아진 결과라고 하겠다. 그밖에 '올스타' 이창수의 투혼은 눈물겨울 정도다. 제이슨 클락이 그리 키가 크지 않은 용병이라는 점, 그리고 2쿼터에는 윌리엄스가 주로 나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창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 팀의 최종 성적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이병석 또한 수비에서 상대 슈터를 봉쇄하는 역할을 아주 멋지게 수행중이다.
그렇다고 양 팀 모두 완벽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MIP 후보 강혁의 부상으로 삼성은 식스맨으로 경기에 들어가 외곽슛을 터뜨려 주던 이규섭을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 오예데지는 부상 여파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 믿고 경기에 투입시킬 만한 선수라고 해봐야 이세범(PER 10.13, ASR .597)밖에는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다. 높은 ASR 수치가 보여주듯 이세범에게 공격에서 주도적인 활약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또 안준호 감독은 이따금 어이없는 지시로 경기 주도권을 넘겨주는 실책을 저지를 때가 있다. 역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승부처에서 미덥지 못한 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모비스는 새로운 용병 제이슨 클락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최고 관건이다. 지난 세 경기에서 클락은 PER 23.15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게 사실. 하지만 RbR .164는 확실히 우려되는 수치다. 골밑 강화를 목적으로 데려온 선수가 기존 용병들은 물론 크리스 윌리엄스보다도 리바운드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 오예데지, 클라크 등과 매치업에서 모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삼성, 동부 등 골밑이 강한 팀과 우승을 높고 다투어야 할 상황이라면 적어도 공/수 어느 한 쪽에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또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수비 또한 문제다. 가장 팀 성적이 좋았던 2라운드에 101.4 수준이었던 수비 효율은 5라운드부터 계속 11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의지는 느껴지지만 그것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신장에서 밀리는 경기에서 이는 틀림없이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스포츠란 뚜껑을 열기 전까진 모든 가능성이 내포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력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우위를 두고 있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까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 하겠다. 만약 이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면 누가 이기게 될까? 틀리려고 작정하고자 예측한다면 삼성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삼성은 공격력도 최고일뿐더러 상대에게 허용한 TS% 역시 56.2%로 동부(53.5%)에 이어 2위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삼성에게는 올해가 우승 최적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거꾸로 모비스를 응원하고 싶다. 그들의 패스워크를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승리를 이끄는 건 스타가 아닌 조직력이라 믿기 때문이다. 덜 이기적인 슈퍼스타 크리스 윌리엄스와 나머지 선수들, 그리고 유재학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탭까지 똘똘 물쳐 움직이는, 모비스 파이팅이다.
어떻게 보면 삼성의 1위는 예상된 결과였다. 시즌 시작 전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을 1위 후보로 꼽은 팀이 바로 삼성이있다. 하지만 모비스는 사정이 다르다. 제 아무리 KBL이 용병 놀음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7위 팀이 이렇게 놀라운 성적을 거두리라 예상했던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의 수비 농구와 크리스 윌리엄스가 용병 최고 활약을 선보이며 다섯 경기를 남겨 둔 현재까지 공동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 두 팀이 4강 직행 티켓을 거머쥘 전망이다.
어느 팀이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각각 전혀 다른 방향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삼성은 공격의 팀이고, 모비스는 수비의 팀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은 118.1점의 공격 효율(Offensive Efficiency)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반대로 모비스는 108.1의 수비 효율(Defensive Efficiency)로 리그 최고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모비스가 3점슛 성공률을 바탕으로 외곽에서 주로 공격하고 있다면, 삼성의 장점은 역시 높이를 앞세운 골밑 공격이다. 공격과 수비를 각각 주무기로 하는 양 팀, 과연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골밑을 지배하는 팀, 아니면 정확한 외곽 슈팅을 선보이는 팀?
농구 속담에 슈팅은 승리로, 수비는 플레이오프로, 리바운드는 챔피언으로 이끌어 준다는 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챔피언에 더 가까운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리바운드 점유율 52.5%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이보다 앞선 팀은 KTF뿐이지만 부상으로 빠진 딕슨(RbR .323)의 부재를 고려하면 현재 가장 강력한 리바운드를 뽐내는 팀은 삼성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역시 KTF(34.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33.2%) 또한 위협적이다. 든든한 골밑 리바운드로 인해 슈터들이 마음놓고 슛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팀은 56.6%의 eFG%를 기록, 리그에서 가장 정확한 슈팅을 선보이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60.2%의 TS% 역시 리그 1위. 강혁(PER 15.71)의 부상이 걸리기는 하지만 식스맨 이규섭(PER 12.85)이 있기에 4강 직행은 무난해 보인다. 강혁에서 충분한 회복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플레이오프 때 강혁이 돌아와 준다면, 삼성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서장훈(PER 17.63, RbR .108)은 여전히 '국보급'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으며, 네이트 존슨 (PER 25.95, TS% .640) 또한 28.68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지난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골밑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오예데지(PER 18.65, RbR .232)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아울러 KT&G에서 이적해 온 2년차 이정석(PER 10.06, ASR .504) 역시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력이 되고 있다. 현재 가장 짜임새가 있는 팀이라면 단연 삼성이라고 하겠다.
모비스도 만만치는 않다. 팀 리바운드 31.6개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치다. 하지만 수비 리바운드를 보면 달리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비의 최종 목적은 수비 리바운드다. 모비스는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 73.4%로 이 부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보다 앞선 팀은 LG(73.5%)뿐. 거의 무시할 만한 차이다. 그러니까 수비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리바운드에서 별 약점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외곽에서도 상대에게 33.7%의 3점슛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둘의 결합이 고무적인 이유는 빅맨들의 작은 신장으로 인해 골밑 더블팀이 빈번하게 이뤄져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용병 제이슨 클락이 포스트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 팀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만능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다. 윌리엄스는 PER 30.0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USG 28.3으로 외국인 선수 치고는 이타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전체 공 소유 26.5%를 어시스트에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용병 선수 가운데 이미 출국한 원주의 마크 데이비스(.28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RbR이 .173로 경기당 평균 9.8개에 머물러 있는 리바운드 수치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굿 디펜스 18개를 기록하며 수비에도 열심이기에 이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양동근이 빛난다. 게임 리딩이라는 측면에서 윌리엄스와 겹칠 만도 하건만 AsR .352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돌파와 안정적인 3점슛%(41.6%)를 기록하며 2년차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61.2%를 기록중인 eFG% 또한 인상적인 수치다. 슛 정확도에 있어서는 우지원 역시 양동근에 뒤지지 않는다. 3점 성공률은 44.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TS% 역시 65.9%나 된다. 빅맨들에게서나 기대할 만한 수치다. 슛 셀렉션이 이전에 비해 좋아진 결과라고 하겠다. 그밖에 '올스타' 이창수의 투혼은 눈물겨울 정도다. 제이슨 클락이 그리 키가 크지 않은 용병이라는 점, 그리고 2쿼터에는 윌리엄스가 주로 나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창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 팀의 최종 성적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이병석 또한 수비에서 상대 슈터를 봉쇄하는 역할을 아주 멋지게 수행중이다.
그렇다고 양 팀 모두 완벽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MIP 후보 강혁의 부상으로 삼성은 식스맨으로 경기에 들어가 외곽슛을 터뜨려 주던 이규섭을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 오예데지는 부상 여파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 믿고 경기에 투입시킬 만한 선수라고 해봐야 이세범(PER 10.13, ASR .597)밖에는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다. 높은 ASR 수치가 보여주듯 이세범에게 공격에서 주도적인 활약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또 안준호 감독은 이따금 어이없는 지시로 경기 주도권을 넘겨주는 실책을 저지를 때가 있다. 역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승부처에서 미덥지 못한 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모비스는 새로운 용병 제이슨 클락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최고 관건이다. 지난 세 경기에서 클락은 PER 23.15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게 사실. 하지만 RbR .164는 확실히 우려되는 수치다. 골밑 강화를 목적으로 데려온 선수가 기존 용병들은 물론 크리스 윌리엄스보다도 리바운드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 오예데지, 클라크 등과 매치업에서 모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삼성, 동부 등 골밑이 강한 팀과 우승을 높고 다투어야 할 상황이라면 적어도 공/수 어느 한 쪽에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또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수비 또한 문제다. 가장 팀 성적이 좋았던 2라운드에 101.4 수준이었던 수비 효율은 5라운드부터 계속 11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의지는 느껴지지만 그것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신장에서 밀리는 경기에서 이는 틀림없이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스포츠란 뚜껑을 열기 전까진 모든 가능성이 내포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력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우위를 두고 있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까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 하겠다. 만약 이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면 누가 이기게 될까? 틀리려고 작정하고자 예측한다면 삼성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삼성은 공격력도 최고일뿐더러 상대에게 허용한 TS% 역시 56.2%로 동부(53.5%)에 이어 2위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삼성에게는 올해가 우승 최적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거꾸로 모비스를 응원하고 싶다. 그들의 패스워크를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승리를 이끄는 건 스타가 아닌 조직력이라 믿기 때문이다. 덜 이기적인 슈퍼스타 크리스 윌리엄스와 나머지 선수들, 그리고 유재학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탭까지 똘똘 물쳐 움직이는, 모비스 파이팅이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장에 대고 '야, 3점쏴, 야, 3점쏴." 이 소리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더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