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1차전 선발로 내정된 애리조나의 웹과 컵스의 잠브라노, 이 매치업만 놓고 보자면 웹의 손을 들어주는 게 옳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사실 잠브라노의 컨디션에 따라 애리조나가 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력에서 애리조나는 컵스를 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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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기본적으로 컵스가 '실점 억제력'에서 훨씬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컵스의 제2선발 테드 릴리는 분명 애리조나의 덕 데이비스보다 우위를 점한다. 1, 3선발이 백중세라고 할 때 이는 컵스에게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컵스는 수비 역시 뛰어나다. 컵스의 범타 처리율(DER) .707은 빅 리그 30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애리조나의 DER은 .694로 이에 미치지 못한다.) 경기당 4.40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팀이 상대하기에 컵스의 전체적인 수비는 상당히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공격력 역시 컵스의 우위다. 알폰조 소리아노, 아라미스 라미레즈, 데릭 리로 연결되는 클린업 트리오는 상대 투수에게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한 홈런 타자들이다. 여기에 제이슨 켄달 대신 지오바니 소토가 마스크를 쓴다면 역시 공격력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컵스라고 해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역시나 볼넷. 선발진이 일찍 무너졌을 때 컵스가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은 라이언 뎀스터다. 하지만 뎀스터는 볼넷으로 곧잘 무너지는 타입. 잠브라노 역시 볼넷과는 인연이 깊은 투수다. 게다가 시카고의 중심 타선 역시 '참을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선수들로 채워진 게 사실이다.

그러니까 애리조나가 시카고 컵스를 꺾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무너지기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실패한다면, 컵스가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할 것 같다.

최종예상 ; 컵스 3 vs 아리조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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