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머니볼>만이 현대 야구의 유일한 해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줄곧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진루타와 치고 달리기 그리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는 여전히 에인절스를 AL 서부지구 1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과연 보스턴에게도 이와 같은 전략이 통할까?
에인절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조쉬 베켓, 마쓰자카 다이스케로 짜여진 보스턴의 원투 펀치와 상대해야 한다. 두 선수의 9이닝당 탈삼진은 각각 8.70, 8.84개에 이른다. 물론 커트 실링(K/9 6.02)은 예전의 구위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실링을 계산에 넣어도 레드삭스 선발 투수의 K/9는 8.02 수준이다.
결국 보스턴 선발진은 상대 타자에게 그만큼 자주 컨택을 허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뜻. 게다가 필승 셋업맨 오카지마 히데키(K/9 8.22)와 마무리 투수 조나단 파펠본(12.91) 역시 탈삼진 능력에 관해서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에인절스가 공격을 풀어 나가기에 확실히 레드삭스 마운드는 높은 게 사실이다.
또한 보스턴 수비진은 범타 처리율(DER) 역시 AL에서 가장 높은 .706을 기록했다. (토론토와 동률) 결국 많은 인플레이를 통해 공격 효율을 높이는 에인절스 타선에게 탈삼진이 많은 보스턴의 투수진과 뛰어난 수비력은 확실히 부담이다. 따라서 AL 득점력 4위에 빛나는 에인절스 타선이지만 보스턴을 두드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되기는 버거울 것이다.
그렇다고 애너하임의 투수력이 보스턴 타선을 압도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1차천 선발로 예정된 존 랙키는 펜웨이 파크에서 통산 5패(1승)나 당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7점대(7.09)에 달한다. 한편, 2차전 선발 켈빔 에스코바는 어깨 부상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았다고는 하지만 건강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면, 역시 보스턴에게 위협적인 상대라고 말하기는 곤란한 수준이다.
불펜진 역시 최근 몇 년간 보여준 모습에 비해서는 이번 시즌 다소 아쉬운 모양새인 게 사실. K-Rod가 건재하다고는 하지만 '마당쇠' 스캇 쉴즈가 예년만 못한 건 확실히 에인절스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저스틴 스파이어가 쉴즈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워주느냐에 따라 불펜 싸움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LA 에인절스는 분명 강팀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에인절스가 가장 피해야 하는 상대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정규시즌 성적 역시 6승 4패로 보스턴의 우위. 에인절스는 디비전 시리즈를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
• 최종예상 ; 보스턴 3 vs 에인절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