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푸념을 했던 게 엊그제인데 확실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제 경기에서 승리의 가장 큰 디딤돌은 유한준의 스퀴즈 번트였고, 어제 역전의 발판을 잡은 것 역시 전준호의 번트 안타였다. 비록 이택근은 번트 작전을 수행하는 데 실패했지만, 이를 안타로 연결시키며 귀중한 동점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는 서튼의 홈런이 터졌다. 최근 10경기에서 .314/.415/.657이다. 컨택과 출루, 장타에 있어 모두가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이다. 어제 경기에서도 사실상 이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죽으나 사나 현대는 서튼의 성적과 팀 성적이 거의 궤를 같이 한다. 그게 이번 시즌 확실히 아쉬운 모습을 가진 서튼이지만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투수 쪽에서는 역시 손승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복귀 이후 첫 번째 승리다. 사실 손승락이 통증을 호소해 이번 시즌은 이미 접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문제는 의료진에서는 아무 이상도 없다고 하는데, 본인은 아프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군 복귀 이후, 적어도 5이닝 이상은 책임져 주고 있다. 아직 제구력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은 상태지만, 9월이 되면 좀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승계 주자 실점 비율도 마찬가지다. 전반기에 무려 33.3%나 됐던 비율이 26.5%로 좋아졌다. 물론 여전히 뛰어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최근 신철인의 구위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확실히 아쉽게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이현승이 다시 1군 무대에 복귀한 건 고무적인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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