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드류의 계약이 시간을 끌고 있다. 덕분에 배리 본즈가 펜웨이파크에서 뛰게 된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 하지만 이 모든 상황에도 닉슨이 다시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했던 게 사실.
결국 보스턴에서 커리어 전체를 보냈던 이 베테랑 외야수는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조건은 1년간 300만불. 최근 시장 상황을 생각했을 때 조금쯤 아쉬운 느낌이 드는 계약인 것도 사실이다.
물론 닉슨은 최근 몇 년 새 파워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2006년 기록한 .373의 출루율은 커리어 평균(.366)보다 높은 수치다. 그리고 강견은 아니지만 솔리드한 수비력은 여전히 그의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코너 외야수에게 수비보다야 공격력, 특히 장타력이 훨씬 더 중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닉슨의 영입으로 클리블랜드의 외야는 델루치 - 사이즈모어 - 닉슨의 기본 구성이 됐다. 흥미로운 건 모든 선수들의 좌타자라는 점이다. 그리고 널리 알려진 것처럼 델루치와 닉슨은 좌타수에게 약하다. 따라서 이 팀에는 플래툰 우타 외야 자원이 필요하다. 제이슨 마이클스, 케이시 블레이크, 플랭클린 쿠티에레스 등이 그 자리를 놓고 결쟁을 펼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추신수의 자리는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추신수 또한 좌투수에게 약한 좌타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신수는 AAA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트레이드 가능성 또한 전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군문제 역시 추신수의 미래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추신수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인 셈이다.
추신수에게는 어떤 것이 현명한 처신일까? 닉슨의 아쉬운 계약만큼이나 추신수의 처지 또한 아쉽게 느껴지는 닉슨의 인디언스行이다.
잘 가요, 트롯. 피스키 폴 옆을 늘 든든하게 지켜주던 그대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겠지만, 당신이 안겨준 그 추억,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 하긴 어떻게 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