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일까? 이 생각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물론 마쓰자카는 정말 탐이 나는 선수다. 하지만 보스턴의 사정을 생각해 볼 때 여유가 없다. 도대체 누구한테서 얼마를 비우겠다는 뜻일까? 4,000만 달러는 확실히 부담이 가는 금액이다.
보스턴이 마쓰자카 영입 경쟁에 명함을 내밀었다고 처음 보도한 사람은 ESPN의 피터 개몬스였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개몬스의 발언이라면 일단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몬스의 주장은 이랬다. 보스턴이 마쓰자카를 정말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키스에 가는 걸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의 룰을 생각할 때 무리가 따른다. 포스팅 시스템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든 것은 맞지만, 정말 양키스에 마쓰자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단지 금액만 뻥튀기 한다면 레드삭스는 꽤 긴 시간 동안 일본이라는 튼튼한 공급처와 시장을 모두 잃게 된다. 그러나 지금 얘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버스터 온리는 분명 영입을 위한 움직임을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성사된다면 레드삭스는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발 투수를 얻는 셈이 된다. 아울러 일본 시장 개척, 그리고 양키스를 엿 먹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러니까 4,000만 달러라는 금액만 아니라면 그렇다는 뜻이다.
게다가 마쓰자카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이번 시즌의 J.D. 드류처럼 마쓰자카 역시 3년 후에 FA 선언이 가능한 계약을 맺을 것이다. 보라스 역시 공공연히 이런 사실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빅 마켓 팀이라 해도 어차피 양키스에 비해 총알이 부족한 레드삭스 처지로선 확실히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베켓 - 마쓰자카 - 실링 - 파펠본 - 웨이크필드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정말 환타스틱하게 느껴진다. 실링과 웨이크필드가 세월의 무게를 얼마나 이겨줄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히 이름값만큼은 매력적이다. 정말 테오가 이 매력에 취해 도박을 감행한 걸까? 사실이든 거짓이든 참 재미있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