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나 할레프(32·루마니아)가 이르면 마이애미 오픈 테니스 대회 때부터 다시 코트로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할레프의 출전 정지 기간을 4년에서 9개월로 줄이는데 판정단 전원이 동의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할레프는 2022년 10월 7일부터 출전 정지 상태였기 때문에 지난해 7월 6일에 징계가 이미 끝난 것으로 계산합니다.
이에 따라 할레프는 곧바로 대회에 나올 수 있는 신분이 됐습니다.
할레프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건 2022년 US 오픈 때 채취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 '록사두스타트'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국제 테니스 건전성 기구'(ITIA)는 "할레프가 고의로 도핑한 게 맞다"며 지난해 9월 13일 할레프에게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할레프는 "고의가 아니었다"면서 지난해 10월 21일 CAS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할레프는 "지난해(2022년) 하드 코트 시즌을 앞두고 새 보충제를 추가했는데 성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출전 정지 기간이 줄었다는 건 CAS에서 이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것.
CAS는 "할레프가 록사두스타트에 오염된 보충제를 복용했다는 주장을 입증했기 때문에 고의로 반도핑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보충제 복용 과정에서 주의를 소홀히 한 점은 인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주의 태만'에 해당하는 9개월 출전 정지 처분만 받게 된 겁니다.
할레프는 2022년 US 오픈 이후 출전 기록이 없기 때문에 세계랭킹이 1000위권 바깥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 랭킹으로는 당연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주요 대회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다만 2017~2019년 3년 연속으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1위로 뽑히는 등 '티켓 파워'가 있기 때문에 와일드카드를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할레프는 "길고 힘든 시기였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이 있었다. 나는 약물에 의존하는 선수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