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올 시즌 전체 22개 중 19개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막스 페르스타펀. 아부다비=로이터 뉴스1

막스 페르스타펀(26·네덜란드)이 포뮬러원(F1) 역사상 가장 화려하게 한 시즌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페르스타펀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올 시즌 마지막 F1 경주인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1시간 27분 2초 624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뒤에서 네 번째였던 멕시코 그랑프리 우승으로 F1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16승을 기록했던 페르스타펀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19번까지 늘렸습니다.

 

그러니까 중간에 끼어 있던 상파울루, 라스베이스 그랑프리 역시 모두 페르스타펀이 챔피언이었던 겁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16라운드 경주였던 일본 그랑프리 때부터 7회 연속 우승입니다.

 

페르스타펀은 올해 5라운드 대회였던 마이애미 그랑프리부터 14라운드 몬차 그랑프리까지 10회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시즌 개막전이었던 바레인 그랑프리호주 그랑프리(3라운드)에서도 정상을 밟았습니다.

 

시즌 승률 80% 이상은 막스 페르스타펀이 처음.

우승 횟수만 F1 역대 최다 기록이 아닙니다.

 

올해는 그랑프리를 총 22번 치렀으니까 페르스타펀은 이중 86.4%에서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역시 알베르토 아스카리(1918~1955)가 1952년 전체 8개 가운데 6개 그랑프리에서 세웠던 역대 최고 승률(75.0%) 기록을 71년 만에 뛰어 넘은 신기록입니다.

 

페르스타펀은 사실 20라운드 대회였던 상파울루 그랑프리 우승으로 남은 두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최고 승률 기록 경신을 확정한 상태였습니다.

 

페스트타펀은 '폴 투 윈'(예선부터 결선까지 계속 1위) 12회로 이 부문 최다 기록도 새로 썼습니다.

 

이전까지는 나이절 만셀(70·영국)이 1992년, 제바스티안 페텔(36·독일)이 2001년 각각 남긴 9회가 역대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폴 투 윈 12번 중 6번은 해트트릭이었습니다. F1에서는 폴 투 윈 + '가장 빠른 랩' 기록까지 차지했을 때를 해트트릭이라고 부릅니다.

 

이 역시 아스카리가 1952년, 미하엘 슈마허(54·독일)가 2004년 세운 기존 기록보다 한 번 많은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도넛'으로 시즌 종료를 자축하고 있는 막스 페르스타펀. F1 홈페이지

페르스타펀이 올해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2위), 아제르바이잔(2위), 싱가포르(5위) 그랑프리 등 3개뿐입니다.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제외하고 21개 대회에서 포디엄(시상대)에 섰던 것.

 

이전까지는 2021년 페르스타펀 본인이 남긴 18회가 기록이었습니다.

 

물론 포디엄에 오른 비율(95.5%) 역시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페르스타펀은 올 시즌 전체 1325랩 가운데 1001랩(75.5%)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짐 클라크(1936~1968)가 1963년 남긴 71.5%(708랩 중 506랩)를 뛰어 넘은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한 마디로 올 시즌은 페르스타펀이 저만치 앞서 가는 동안 나머지 '아이들'이 따라오는 양상이었습니다.

 

경주를 이끌고 있는 막스 페르스타펀. 아부다비=로이터 뉴스1

페르스타펀은 "시즌 최종전까지 우승해 아주 자랑스럽다. 대단한 시즌이었다. 가슴 뭉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속팀) 레드불에 큰 감사를 전한다. 우리는 함께 올해를 즐겼다. 내년에도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페르스타펀이 정상을 밟지 못한 호주,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우승은 역시 레드불 소속인 세르히오 페레스(33·멕시코)에게 돌아갔습니다.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29·스페인·페라리)가 우승한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빼고 레드불이 나머지 21개 그랑프리 정상을 모두 차지한 겁니다.

 

한 시즌에 20승 이상을 기록한 컨스트럭터(팀) 역시 올 시즌 레드불이 처음입니다.

 

물론 페르스타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입니다.

 

어느덧 F1 역사상 페르스타펀(54승)보다 우승이 더 많은 드라이버는 루이스 해밀턴(38·영국·103승)과 '독일 아저씨' 슈마허(91승)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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