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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호주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권순우. 멜버른=AP 뉴시스

권순우(25·당진시청·54위)가 생애 처음으로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서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권순우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홀거 루네(19·덴마크·99위)에게 3-2(3-6, 6-4, 3-6, 6-3, 6-2)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권순우는 2018년, 2020년, 지난해(2021년)에도 이 대회 본선에 진출했지만 전부 1회전에서 탈락했습니다.

 

이날 승리로 권순우는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권순우는 2020년 US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프랑스 오픈윔블던에서도 승리를 경험했습니다.

 

▌권순우 역대 메이저 대회 성적
 연도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2018 1회전 - - -
 2019 - - 1회전 1회전
 2020 1회전 1회전 취소 2회전
 2021 1회전 3회전 2회전 1회전

 

반면 2018년 호주 오픈에서 4강 진출 기록을 남긴 정현(26·한국체대·488위)은 아직 윔블던에서는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단, 이형택(46) 역시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승리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권순우가 한국인 1호 기록은 아닙니다.

 

권순우는 지난해 아스타나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권순우는 "그동안 호주 오픈에서만 승리가 없어서 경기 전부터 간절하게 이기고 싶었다. 그만큼 긴장과 부담도 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 "상대 선수가 초반에 워낙 잘했고 나는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 후반에 상대가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버텼다"고 덧붙였습니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하게 된 권순우. 멜버른=AP 뉴시스

3세트까지 1-2로 끌려가던 권순우는 4세트 첫 서브 게임마저 루네에게 내주면서 패전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루네가 다리 통증으로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권순우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권순우는 3시간 5분 만에 2019 프랑스 오픈 주니어 부문 우승자 출신인 루네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권순우는 19일 데니스 샤포발로프(23·캐나다·14위)와 2회전을 치릅니다.

 

샤포발로프는 2020년 US 오픈 2회전에서 권순우를 3-1로 물리친 적이 있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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