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0 US 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둔 권순우. US 오픈 홈페이지


권순우(23·CJ 후원·세계랭킹 73위)가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승리를 거둔 세 번째 한국인 남자 선수가 됐습니다.


권순우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0 US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미국·187위)에게 3-1(3-6, 7-6, 6-1, 6-2)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2018년 호주 오픈을 통해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른 권순우는 지난해 윔블던US 오픈, 올해 호주 오픈까지 총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지만 이전까지는 4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2020 US 오픈 남자 단식 1회전 경기를 치르고 있는 권순우. US 오픈 홈페이지


권순우는 "경기 내용에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졌는데 오늘은 체력 때문에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 너무 긴장해서 생각했던 플레이를 못했다. 2세트에서 타이 브레이크를 잡아내자 3세트부터 상대 약점이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순우가 이날 US 오픈 1회전을 통과하면서 이형택(44)과 정현(24·제네시스 후원·144위)에 이어 한국인 남자 선수는 또 한번 US 오픈에서 본인 생애 첫 번재 메이저 대회 승리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형택은 2000년, 정현은 2015년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2회전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2005년 US 오픈 때 3회전까지 진출했던 조윤정. 동아일보DB


참고로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는 이덕희(67) 박성희(45) 조윤정(41) 등이 메이저 대회 단식 승리 경험이 있습니다.


한나래(28·인천시청·181위)가 올해 호주 오픈에 출전했지만 1회전에서 탈락하면서 메이저 대회 첫 승을 남기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권순우는 3일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17위)를 상대로 이 대회 2회전 경기를 치릅니다.


권순우는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재미있는 경기,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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