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한신 잔류를 선택한 우메노 류타로. 한신 제공

우메노 류타로(梅野隆太郞·30)가 결국 한신(阪神)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한신은 우메노가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를 포기하고 팀에 남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습니다.

 

우메노는 "올해 아깝게 우승을 놓친 게 너무 속상하다"면서 "지금 이 멤버들과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젊은 팀이고 앞으로 더욱 강해질 거다. 그 중심에서 팀을 이끌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2021 일본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종 순위표
 센트럴리그  퍼시픽리그
 구단  승  무  패  승률  승차  구단  승  무  패  승률  승차
 야쿠르트  73  18  52  .584  -  오릭스  70  18  55  .560  -
 한신  77  10  56  .579  0.0  롯데  67  19  57  .540  2.5
 요미우리  61  20  62  .496  11.0  라쿠텐  66  15  62  .516  5.5
 히로시마  63  12  68  .481  13.0  소프트뱅크  60  21  62  .492  8.5
 주니치  55  17  71  .437  18.5  니혼햄  55  20  68  .447  14.0
 DeNA  54  16  73  .425  20.0  세이부  55  18  70  .440  15.0

 

한신은 이번 시즌 일본 프로야구 양대 리그 최다인 77승을 거뒀지만 10무에 그치는(?) 바람에 센트럴리그 2위에 그쳤습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9회까지 동점이면 곧바로 무승부를 선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12개 팀이 평균 17무를 기록하는 '무 대풍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까지는 1982년 주니치(中日)가 기록한 19무승부가 리그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한신 팬들. 아사히(朝日) 신문 제공

한신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습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리그 3위 요미우리(讀賣)에 2전 전패로 무릎을 꿇고 말았던 것.

 

우메노는 "내년에는 꼭 한신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신이 센트럴리그 정상을 차지한 건 2005년, 니혼이치(日本一)에 오른 건 1985년이 마지막입니다.

 

FA 권리를 포기한 우메노 류타로. 한신 제공

우메노는 2018~2020년 3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포수입니다.

 

이 수비 실력을 앞세워 2020 도쿄(東京)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통산 OPS(출루율+장타력)는 .646이 전부고 올해도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타율(.225)이 가장 낮았습니다.

 

그 바람에 사카모토 세이시로(坂本誠志郞·28)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채 시즌을 마쳐야 했습니다.

 

리그 최고 수준 강견을 자랑하는 우메노 류타로.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그렇다고 '우메월(梅wall)'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빼어난 블로킹 실력을 자랑하는 포수를 마다할 팀은 없었을 겁니다.

 

우메노는 평균 팝 타임 1.93초를 자랑하는 강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관점에서) 포수는 결국 팀 우승으로 자기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포지션.

 

36년 묵은 커널 샌더스의 저주도 이제 그만 좀, 제발, 깰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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