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阪神)이 56년 만에 가장 큰 빚을 갚았습니다.
한신은 24일 효고현(兵庫縣)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圓) 구장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DeNA에 1-0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승률 .500(46승 2무 46패)으로 올해 전반기를 마감했습니다.
한신이 이번 시즌 승리에서 패전을 뺀 기록 그러니까 승패 마진 0을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입니다.
한신은 교세라돔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에서 야쿠르트에 3연패를 당하면서 올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히로시마(廣島) 방문 3연전에서도 내리 3연패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도쿄돔에서 요미우리(讀賣)에 또 3연패를 당했습니다.
개막 후 9연패는 센트럴리그 역대 최장 기록이었습니다.
4월 5일 고시엔에서 DeNa를 4-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1무를 포함패 6연패.
4월 14일 한신은 1승 1무 15패로 승률 .063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4월 21일에는 3승 1무 19패로 승패 마진 -16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4월 23일에도 4승 1무 20패로 다시 승패 마진 -16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정도면 시즌을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그러나 한신은 4월 24일부터 석 달 동안 42승 1무 26패(승률 .609)를 기록했습니다.
퍼시픽리그 팀과 맞붙는 고류센(交流戰)을 12승 6패(승률 .667)로 마감한 게 상승 원동력이 됐습니다.
야노 아키히로(矢野曜大) 한신 감독은 "3, 4월을 생각하면 여기까지 온다는 건 쉽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신이 승패 마진 -15 이상을 제로(0)로 만든 건 1966년 이후 올해가 처음입니다.
그해 한신은 8월 16일까지 34승 2무 58패로 승패 마진 -19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10월 7일 63승 5무 63패를 기록하면서 승패 마진 0에 성공했습니다.
단, 당시 한신은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패하면서 결국 승패 마진 -2(64승 5무 66패)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10년 야쿠르트가 6월 8일까지 -19였던(17승 2무 36패) 승패 마진을 8월 24일 54승 2무 54패로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19에서 0'가 최고 '상환' 기록은 아닙니다.
난카이(南海·현 소프트뱅크)가 1962년 6월 18일까지 -20(14승 2무 34패)였던 승패 마진을 8월 9일 44승 3무 44패로 0로 만들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한신은 가장 빠른 시기에 -16이던 승패 마진을 0로 만든 셈입니다.
물론 한신 역사상 승패 마진이 -16 이상이었던 게 1966년과 올해 두 번뿐인 건 아닙니다.
한신은 처음 이런 기록을 남긴 1961년 이후 62년 동안 총 20번(32.3%)에 걸쳐 승패 마진 -16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시즌 중 한번이라도 승패 마진 0에 성공한 게 1966년과 올해 두 번뿐인 겁니다.
야노 감독은 "후반기에 드라마를 만들 분위기는 잘 만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응원팀과 한국 프로야구 응원팀이 이틀 연속 최다 실점 관련 기록을 세웠지만 한신은 정반대 분위기입니다.
한신은 최근 69경기 가운데 63경기(44.9%)에서 상대를 2점 이하로 묶는 등 경기당 평균 2.39점밖에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치고 올라와도 센트럴리그 선두 야쿠르트(56승 1무 34패)와는 여전히 11경기 차이.
그래도 한미일 프로야구 응원팀 세 팀 가운데 한팀 정도는 계속 희망을 품어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