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소년 장사'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된 최정(34·SSG)이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로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때렸습니다.
최정은 19일 광주 방문 경기에서 3-4로 뒤진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KIA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선발 투수 다카하시(24)는 3볼 2스크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높은쪽 코스로 시속 148km짜리 속구를 던졌습니다.
최정이 받아 친 이 공은 높이 높이 날아가 비거리 110m짜리 홈런이 됐습니다.
그 전까지 프로야구에서 400호 홈런을 날린 건 통산 467홈런으로 은퇴한 '라이언 킹' 이승엽(45)뿐이었습니다.
• 다카하시는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227번째 투수입니다.
최정에게 1호 홈런을 선물한 투수는 당시 현대 소속이었던 이보근(35)입니다.
최정은 2005년 5월 21일 문학 안방 경기에서 3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이보근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날렸습니다.
최정은 2013년 4월 9일에도 역시 문학에서 이보근을 상대로 1점 홈런을 친 적이 있습니다.
이보근처럼 최정에게 홈런을 두 개 이상 내 준 투수는 89명입니다.
• 최정에게 홈런을 가장 많이 내준 투수는 안영명(37)입니다.
한화 시절 홈런 7개를 얻어 맞은 안영명은 KT 유니폼을 입은 올해 6월 8일에도 여덟 번째 홈런을 내줬습니다.
(KIA에서 뛴 2010년에는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적이 없습니다.)
이 홈런 전까지는 장원준(36) 역시 홈런 7개를 맞아 안영명과 함께 공동 1위였습니다.
장원준은 2018년 4월 26일 이후로는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적이 없습니다.
• 물론 그게 꼭 안영명 때문은 아니겠지만 최정이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상대 팀도 한화입니다.
최정은 한화를 상대로 홈런을 총 62개 쳤습니다. 이는 이 부문 2위 삼성(55개)보다 7개 많은 숫자입니다.
최정은 구대성(52) 류현진(34) 송진우(55) 등 한화를 대표하는 투수에게 전부 홈런을 빼앗았습니다. 특히 류현진을 상대로는 홈런 4개를 날렸습니다.
박찬호(48)도 2012년 7월 7일 대전 안방 경기에서 최정에게 홈런을 내준 적이 있습니다.
• 자연스레 안방으로 쓰는 문학구장(212개)을 제외하면 최정이 홈런을 가장 많이 때린 곳도 대전(34개)입니다.
그다음은 △잠실 25개 △사직 23개 △광주 17개 순서였습니다.
이때 광주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만 뜻합니다. 옛날 무등구장(11개)을 포함하면 광주에서 홈런을 총 28개 쳤습니다.
대구에서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14개)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14개)을 합쳐 홈런 28개를 때려냈습니다.
• 월별로는 6월(76개)에, 요일을 따졌을 때는 일요일(77개)에 홈런을 가장 많이 쳤습니다. 6월의 일요일에 때린 홈런은 17개입니다.
아웃 카운트 기준으로는 2사(142개) 상황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쳤습니다. 무사, 1사는 똑같이 129개였습니다.
이닝별로는 1회(73개)에 홈런이 가장 많았습니다. 1회 2아웃에 친 홈런은 10개였습니다.
점수별 홈런 개수는 △1점 225개 △2점 113개 △3점 50개 △4점 12개였습니다.
또 상대 투수가 던지는 손을 기준으로 하면 △오른손 260개 △왼손 103개 △언더핸드 37개였습니다.
기록원이 눈 대중으로 측정한 거라 큰 의미는 없지만 총 홈런 비거리는 4만6560m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높이 약 5.3배 수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