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구단 KT가 '어부지리(漁夫之利)'로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KT가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 1위로 올라선 건 2021년 5월 20일이 처음입니다.
KT는 이날 안방 수원구장에서 두산과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3회 들어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결국 노게임 선언이 나왔습니다.
반면 수원구장에서 직선 거리로 25㎞ 정도 떨어진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9회까지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 경기에서 전날까지 선두였던 LG가 NC에 1-11로 패하면서 승률이 .564(22승 17패)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전날 승률 .568(21승 16패)을 그대로 유지한 KT가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순위 | 구단 | 승 | 무 | 패 | 승률 | 승차 | 연속 |
① | KT | 21 | 0 | 16 | .568 | - | 4승 |
② | 삼성 | 22 | 0 | 17 | .564 | - | 2패 |
LG | 22 | 0 | 17 | .564 | - | 1패 | |
④ | NC | 21 | 0 | 17 | .553 | 0.5 | 1승 |
⑤ | SSG | 20 | 0 | 17 | .541 | 1.0 | 2승 |
⑥ | 두산 | 19 | 0 | 18 | .514 | 2.0 | 2패 |
⑦ | 키움 | 20 | 0 | 19 | .513 | 2.0 | 4승 |
⑧ | KIA | 15 | 0 | 22 | .405 | 6.0 | 5패 |
⑨ | 한화 | 15 | 0 | 23 | .395 | 6.5 | 1승 |
⑩ | 롯데 | 14 | 0 | 23 | .378 | 7.0 | 1패 |
사실 이날 KT는 선발 투수 고영표(30)가 2회초에 집중타를 맞으면서 0-6으로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3회말 무사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역전을 장담할 수는 없던 상황.
그때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42분간 진행을 중단한 끝에 결국 노게임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로부터 1시간 15분 뒤에 LG가 NC에 패하면서 KT가 1위가 됐습니다.
10경기 이상 지난 시점에서 첫 1위가 됐다는 건 그 전에도 1위를 해본 적이 있기는 하다는 뜻.
KT는 (월요일이던) 2017년 4월 10일에도 7승 1패(승률 .875)로 1위였지만 그해 5월 20일에는 18승 25패(승률 .419)로 9위까지 순위가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나면서 KT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는 팀이 됐습니다.
그러니 똑같이 한 달 20일이 지난 올해 6월 30일에는 KT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