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러셀 웨스트브룩이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합성한 사진

미국프로농구(NBA) 팬덤을 떠들석하게 했던 루머가 사실이었습니다.

 

'트리플 더블 머신' 러셀 웨스트브룩(33)이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로 향합니다.

 

ESPN 등 미국 언론은 레이커스와 워싱턴이 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아직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건 NBA 규정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는 어떤 트레이드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웨스트브룩과 2024~2025, 2028~2029 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습니다.

 

워싱턴은 대신 몬트레즈 해럴(27), 카일 쿠즈마(26), 켄타비우스 콜트웰포프(28) 그리고 2021~2022 시즌 1라운드(전체 22순위) 지명권을 받게 됩니다.

 

참고로 이날이 바로 2021~2022 시즌 신인 선수 드래프트 날입니다.

 

 

이번 트레이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출신인 웨스트브룩은 고향 팀에서 르브론 제임스(37), 앤서니 데이비스(28)와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웨스트브룩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을 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동문이기도 합니다.

 

웨스트브룩은 UCLA 2학년을 마치고 2008~2009 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4순위로 시애틀(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지명을 받으면서 NBA 선수가 됐습니다.

 

나중에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멤피스대 데릭 로즈(왼쪽)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러셀 웨스트브룩. 샌안토니오=로이터 뉴스1

2018~2019 시즌까지 오클라호마시티(OKC)에 몸담았던 그는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으로 둥지를 옮겼고 다시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웨스트브룩은 NBA에서 13시즌을 보내는 동안 네 차례(2016~2017, 2017~2018, 2018~2019, 2020~2021)에 걸쳐 '시즌 트리플 더블'을 기록할 만큼 다재다능한 선수로 NBA 역대 통산 트리플 더블 1위(184개) 기록 보유자이기도 합니다.

 

오클라호마시티 시절인 2016~2017 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도 얻었지만 아직 우승 반지와는 인연을 맺지 못한 상태입니다.

 

오클라호마시티를 2011~2012 NBA 챔피언 결정전 무대로 이끌었던 제임스 하든, 케빈 듀랜트, 러셀 웨스트브룩(왼쪽부터) 트리오. 마이애미=AP 뉴시스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웨스트브룩이 워싱턴 시절보다 우승 반지에 한걸음 더 다가간 건 분명한 사실.

 

그런데 지난 시즌 세 선수 슛 차트를 보면 레이커스를 우승 후보 0순위라고 평가하기는 조금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림을 향해 돌진하는 웨스트브룩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하면 골밑이 넓으면 넓으면 좋을 텐데 그러면 데이비스가 갈 곳이 없습니다.

 

또 3점 능력에서도 웨스트브룩이 제임스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과연 웨스트브룩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우승 반지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제임스는 드웨인 웨이드(39), 카이리 어빙(29)에 이어 자신과 팀 동료가 된 올스타 가드 또 한 명에게 우승 반지를 선물하는 산타 클로스가 될 수 있을까요?

 

2021~2022 시즌 NBA는 10월 9일 막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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