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FC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34)를 붙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니, 메시가 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팀을 버릴 수 없었는지 모릅니다.
카탈루냐 지역 매체 '엘에스포르티우'는 메시와 FC바르셀로나가 5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메시가 연봉을 50% 깎는 게 계약 조건이라는 점입니다.
2000년 FC바르셀로나와 첫 계약을 맺은 메시는 2017~2018 시즌을 앞두고 FC바르셀로나와 3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습니다.
구단 운영 방침에 회의적이었던 메시는 지난해 8월 이적 희망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팀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6월 30일 자정을 기점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친(親)메시 성향으로 유명한 조안 라포르타(59) 조합장이 다시 팀 수장을 맡게 되면서 결국 FC바르셀로나에 잔류할 것이라고 전망이 바뀐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기존 계약이 끝나기 전에 미리 새 계약서에 사인을 주고 받지 못한 건 팀 재정 상황 때문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FC바르셀로나는 10억 유로(약 1조3520억 원)가 넘는 부채를 쌓아두고 있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재정적 페어 플레이 규정'(Financial Fair Play Regulations)'이라는 이름으로 구단 매출 총액 연동식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운영합니다.
이 규정에 따라 지난 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으로 6억 유로(약 8112억 원) 이상을 썼던 FC바르셀로나는 새 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을 3억4700만 유로(약 4691억 원) 아래로 낮춰야 합니다.
이 금액을 맞추지 못한 구단은 신규 선수 등록을 할 수 없습니다.
FC바르셀로나는 이번 FA 시장에서 세르히오 아궤로(33), 멤피스 데파이(27), 에릭 가르시아(20)를 영입했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메시 역시 FA 신분이라 20년 넘게 몸담았던 팀에 '신규 선수'로 등록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메시가 FA이기 때문에 다른 팀과 계약한다고 해도 FC바르셀로나는 이적료를 한번도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메시가 FC바르셀로나에 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메시 본인이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메시가 FC바르셀로나에서 이 계약 기간을 전부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스타 축구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메시 역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말년을 보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는 겁니다.
어쨌든 Benvingut de nou, 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