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샤캐리 리처드슨. 유진=로이터 뉴스1

'마미 로켓'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의 올림픽 육상 여자 100m 3연패 가능성이 성큼 올라갔습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던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이 마리화나 흡입 사실을 인정하면서 2020 도쿄(東京)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됐기 때문입니다.

 

리처드슨은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미국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래 떨어져 살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어 그런 선택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다. 나는 내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알고 있다. 올림픽 출전은 아마 어려울 거다. 그것 역시 내가 책임질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는 이날 리처드슨에게 1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19일 대표 선발전 때 채취한 샘플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나왔다는 이유였습니다.

 

리처드슨은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선발전에서 10초86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도쿄행 티켓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마리화나 성분 검출로 이 기록을 무효 처리하면서 출전 자격을 잃었습니다.

 

사실 오리건주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일입니다. 치료용은 물론 기호용으로 마리화나 흡입하는 것도 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마리화나를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USADA 역시 WADA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도핑 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을 검출했다면 징계를 내리는 게 당연한 절차입니다.

 

리처드슨은 올해 4월 10일 100m를 10초72에 뛰면서 프레이저프라이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던 상황.

 

두 선수가 맞붙게 될 여자 100m 결선이 도쿄 올림픽 육상 최고 흥행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 올랐지만 이번 마리화나 사태로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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