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제준비역'.
한국 양궁 대표 김제덕(17·경북일고)이 2020 도쿄(東京) 올림픽 혼성 단체전 금메달로 병역 특례 자격을 갖추게 되자 누리꾼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만 17세 3개월 12일이던 24일 올림픽 금메달을 딴 김제덕은 아직 병역판정검사(신검)를 받기 전이라 공식적으로 '병역준비역' 신분입니다.
만 19세가 넘어 병역판정검사(신검)를 받게 되면 곧바로 예술체육요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사실상 병역 면제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색깔에 관계 없이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는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년 10개월간 체육 분야에 종사하면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습니다.
김제덕은 한국이 1948년 여름 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한 뒤 가장 어린 나이에 메달을 딴 남자 선수입니다. 금메달뿐 아니라 은메달과 동메달을 포함해도 그렇습니다.
자연스레 김재덕은 여름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최연소로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확보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단, 겨울 올림픽 때는 2018 평창 대회 때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정재원이 만 16세 8개월에 팀추월 은메달을 따면서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확보한 적이 있습니다.
겨울 여름 올림픽을 모두 따지면 김제덕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금메달리스트만 병역 혜택을 받는 아시아경기(아시안게임)로 범위를 넓히면 순위가 더욱 내려갑니다.
2014년 인천 대회 때 만 13세 11개월 20일에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급 1위를 차지한 박성빈이 역대 최연소 예술체육요원 편입 예정자입니다.
물론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한 번뿐이지만 이런 기록을 여러 번 남긴 선수도 있습니다.
한국 빙속 간판이자 일진인 이승훈(33)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고 아시아경기에서도 금메달 7개를 따냈습니다. 예술체육요원 편입 기준을 총 12번 통과한 것.
여름과 겨울 올림픽 종목을 통틀어 예술체육요원 자격 기준을 가장 많이 넘어선 선수가 바로 이승훈입니다.
여름 올림픽 종목 선수 가운데서는 '마린 보이' 박태환(32)과 '사격 황제' 진종오(42)가 각각 총 10차례 예술체육요원 편입 기준을 통과해 공동 1위 기록을 남겼습니다.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병역 특례를 받았습니다.
반면 진종오는 첫 올림픽 메달을 딴 2004 아테네 대회 때 이미 예비역 신분이었기 때문에 따로 혜택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02년 진종오는 이미 경찰 체육단 소속인 의경 신분이었습니다.
원래 요즘 지면에 쓰고 있는 올데이(올림픽 데이터 이야기) 아이디어로 준비했던 내용인데 '어른들 사정으로' 지면에서 빠지게 돼 블로그에 남겨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