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중국 광밍유베이에서 뛰던 2017~2018 시즌 김연경. 동아일보DB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다시 중국 무대로 향합니다.

 

19일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엣'에 따르면 김연경은 상하이(上海)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광밍유베이(光明優倍)에 입단하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광밍유베이는 김연경이 2017~2018 시즌에 몸담았던 팀입니다.

 

 한 시즌 만에 다시 벗게 된 흥국생명 10번 유니폼. 흥국생명 제공

터키 에즈자즈바시으(엑자시바시)에서 뛰던 김연경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고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계약 기간 종료와 함께 흥국생명 잔류와 해외 진출을 놓고 고민한 끝에 다시 바다를 건너기로 한 겁니다.

 

세계 배구 이적 시장에 밝은 한 인사는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에서도 김연경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김연경이 친정팀을 더 선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 뒤 "김연경도 이제 30대 중반이다. 중국 리그는 일정이 짧아 체력 부담이 작고 다음 무대를 준비하기도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리그는 지난해 11월 12일에 막을 올려 12월 18일에 막을 내리는 걸로 2020~2021 시즌 일정을 갈음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단축 시즌을 진행한 것.

 

광밍유베이는 지난 시즌 12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반면 흥국생명은 제천·MG새마을금고컵 대회부터 V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41경기를 소화했습니다.

 

게다가 이재영-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사태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김연경은 문자 그대로 혼자 팀을 이끌어야 했습니다.

 

미국 리그에 활약 중인 전 GS칼텍스 베띠(뒷줄 맨 왼쪽). 애슬리츠언리미티드 홈페이지

아직 2021~2022 시즌 중국 리그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새 시즌에도 역시 두 달 안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말 이렇게 된다면 김연경은 중국 리그 활동을 마친 뒤 두 번째 행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터키나 이탈리아 같은 유럽 무대로 건너갈 수도 있고 올해 출범한 미국 여자 프로배구 리그 AUV 진출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흥국생명 팀 동료를 독려 중인 김연경.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물론 흥국생명으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김연경은 해외 리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지만 국내에서는 흥국생명에 보류권(保留權)이 있기 때문에 V리그 무대로 돌아온다면 반드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 합니다.

 

김연경이 V리그 무대서도 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소화해야 합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정규리그 일정 가운데 40% 이상 출전하면 한 시즌을 소화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따라서 김연경은 새 시즌에 적어도 14경기는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어야 국내 무대서도 이적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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