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올해 1월 열린 2020 도쿄(東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당시 김연경. 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국내 복귀를 타진(打診)하고 있습니다.


김연경 소속사 관계자는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해 현재 관련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1일 전했습니다.


2009년 임대 선수 자격으로 일본 JT에 합류하면서 해외 리그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이 한국 프로배구 복귀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연경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프로야구 선수처럼 해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지만 한국에서는 임의탈퇴 신분입니다.


따라서 김연경이 한국 프로무대로 돌아오고 싶다면 일단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합니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이날 "(김연경) 선수 쪽에서 입단이 가능한지 먼저 문의해 왔다"면서도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건 아니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어 "물론 오기만 한다면 우리로서는 대환영이다. 워낙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가대표 팀 관점에서는 김연경이 정말 한국에서 뛰게 되면 내년 도쿄(東京) 올림픽 준비도 훨씬 수월해질 겁니다. 


애즈자즈바시으 구단에서 홈페이지에 띄운 감사 메시지 


김연경은 지난 시즌 터키 애즈자즈바시으(엑자시바시)에서 뛰었습니다.


김연경은 2018년 5월 20일 이 구단과 2년 계약을 맺었고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끝났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리그 일정이 서둘러 막을 내린 와중에 애즈자즈바시으 구단과 김연경 모두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지난달 20일 공식적으로 (해외 리그) FA 신분이 됐습니다.


이후 터키 내 다른 팀,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습니다.


그 가운데 중국 베이징(北京)이 제일 유력한 행선지로 평가 받았습니다. 


유럽 쪽은 코로나19 때문에 구단 재정 상황이 나빠져 김연경에게 많은 연봉을 지급하기가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 폭풍이 이미 한바탕 휘몰아치고 지나간 다음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김연경은 베이징 구단과 입단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심사숙고 끝에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생활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흥국생명 시절 김연경. 동아일보DB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8년 3월 5일 이사회를 통해 다음 두 시즌 동안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을 14억 원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에는 여자부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몸값도 3억5000만 원이 상한선이었습니다.


그러자 김연경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이렇게 남겼습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구단 23억(18억 + 옵션 5 억) 원, 선수 최고 몸값은 7억(연봉 4억5000만 + 옵션 2억5000만) 원으로 올랐기 때문.


김연경 에이전시에서는 "흥국생명에 다음 시즌 복귀할 경우 샐러리캡 내에서 연봉 지급이 가능한지 물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레프트)-이다영(세터이상 24) 쌍둥이에게 다음 시즌 10억 원을 쓰기로 한 상태.


이 과정에서 연봉 캡 18억 원 가운데 7억 원, 옵션 캡 가운데 3억 원을 썼습니다.


따라서 흥국생명이 김연경에게는 7억 원을 지급할 수는 없습니다. 6억5000만 원이 맥시멈입니다.


연봉 최고액 4억5000만 원을 지급한다고 해도 옵션으로 2억 원밖에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남은 선수들은 옵션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연봉 총액도 6억5000만 원에 묶이게 됩니다.


단, FA 자격을 얻은 세터 조송화(27)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고,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36)도 은퇴했기 때문에 눈에 띄는 나머지 고액 연봉자는 없는 상황입니다.


에이전시 관계자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거취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결국 김연경은 연봉 3억50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6일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최대 6억5000만 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김연경에게 전했지만 '후배들을 더 잘 대우해 달라'며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고 소개했습니다.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면서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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