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버틀러(마이애미)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마이애미=로이터 뉴스1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마이애미가 맞붙게 됐습니다.
마이애미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동부 콘퍼런스 결승 6차전에서 보스턴을 125-113으로 물리치고 4승 2패로 챔프전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마이애미가 챔프전에 진출한 건 현재 레이커스 소속인 르브론 제임스(36)가 팀을 이끌던 2013~2014 시즌 이후 6년 만입니다.
레이커스는 전날 열린 서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역전의 명수' 덴버에 117-110 승리를 거두고 4승 1패를 기록하면서 이미 챔프전에 진출한 상황이었습니다.
레이커스가 챔프전에 나서게 된 건 헬기 사고로 올해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가 팀을 이끌던 2009~2010 시즌 이후 10년 만입니다.
만약 레이커스가 올해 우승하게 되면 보스턴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17회) 타이 기록을 쓰게 됩니다.
2012~2013 시즌 우승 당시 르브론 제임스. 마이애미=로이터 뉴스1
제임스는 마이애미에서 2011~2012, 2012~2013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자신이 두 번 이상 우승을 경험한 친정팀을 상대로 챔프전을 치르는 건 제임스가 역대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 사례는 멜 카운츠(79).
카운츠는 1964~1965, 1965~1966 시즌 두 차례 모두 보스턴 소속으로 레이커스를 꺾고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이후 1967~1968, 1968~1969 시즌에는 레이커스 선수로 역시 두 차례 모두 보스턴과 챔프전 맞대결을 벌였지만 두 번 모두 패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패트릭 맥카우(25)는 2016~2017, 2017~2018 시즌 골든스테이트에서 우승을 경험한 뒤 지난 시즌에는 토론토 멤버로 골든스테이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승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친정팀을 상대로 챔프전을 치르는 건 제임스가 10번째입니다.
2015~2016 시즌 우승 당시 르브론 제임스. 오클랜드=로이터 뉴스1
제임스는 2013~2014 시즌이 끝나고 클리블랜드로 돌아간 뒤에도 2015~2016 시즌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만약 제임스가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존 샐리(56), 로버트 오리(50)에 이어 세 개 팀에서 우승을 경험한 NBA 역사상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샐리는 1988~1989, 1989~1990 시즌에는 디트로이트에서 1995~1996 시즌에는 시카고에서 그리고 1999~2000 시즌은 레이커스에서 우승을 맛봤습니다.
오리는 1993~1994, 1994~1995 시즌에는 휴스턴에서 1999~2000, 2000~2001, 2001~2002 시즌에는 레이커스에서 그리고 2004~2005, 2006~2007 시즌에는 샌안토니오에서 챔피언 반지를 차지했습니다.
우승을 경험한 친정팀을 상대로 챔프전을 치르거나 세 개 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 가운데 아직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건 아무도 없습니다.
만약 제임스가 이번 챔프전 MVP로 뽑힌다면 이 역시 새로운 기록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