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와 올랜도가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동부콘퍼런스 1라운드 5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던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 NBA 캠퍼스 체육관. 사진공동취재단
워크아웃(walkout)
[명사] [경제] 노동 조건의 유지 및 개선을 위하여, 또는 어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한꺼번에 작업을 중지하는 일 = 동맹 파업.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선수단이 인종 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으로 '워크아웃'을 선택했습니다.
밀워키는 원래 26일(이하 현지시간) 올랜도와 2019~202- NBA 동부지구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을 소화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밀워키 선수단은 이날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라커룸에만 머물다가 경기 시작 시간 4분을 남기고 아예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씨(29)가 백인 경찰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이었습니다.
블레이크 씨는 그날 오후 5시경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튼 셰스키(31) 경관이 쏜 총알을 일곱 방 맞았습니다.
밀워키 역시 위스콘신주에 자리한 도시로 커노샤와는 차로 4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밀워키 선수단은 "최근 몇 달 사이 미국에서는 인종 차별 반대에 대한 시민들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불과 며칠 전 이런 사건이 벌어져 우리는 농구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트에 나설 때 최고 수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다. 같은 이치로 가장 높은 법률 집행을 요구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밀워키 선수단을 대표해 성명문을 읽고 있는 조지 힐. 사진공동취재단
인종차별 등 사회문화적인 이유로 워크아웃을 선택한 건 NBA 역사상 이번 밀워키가 처음입니다.
NBA 사무국은 이 경기에서 밀워키가 몰수패한 것으로 처리하는 대신 일정을 재조정해 이 경기를 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어 열릴 예정이던 휴스턴-오클라호마시티,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포틀랜드 경기 역시 같은 이유로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습니다.
• 밀워키 연고 메이저리그 팀 브루어스 역시 NBA 팀과 같은 선택을 내렸습니다.
브루어스는 이날 신시내티와 안방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뒤로 미뤘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또 시애틀-샌디에이고,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경기도 순연입니다.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와 미국프로축구(MLB) 역시 이날 일정을 모두 연기했습니다.
•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4강 경기를 앞두고 있던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3·일본·세계랭킹 10위)도 "나는 운동 선수이기 이전에 흑인 여성"이라면서 기권을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