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대만 프로야구 라미고 시절 마이크 로리. 리앤허바오(聯合報) 홈페이지


대만 프로야구 5개 구단이 '뤄리(羅力)법'을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뤄리는 푸방(富邦) 외국인 투수 마이크 로리(34)를 일컫는 중국어 표현입니다.


피츠버그 산하 AA 팀에서 뛰던 로리는 2012년 라미고(현 라쿠텐) 유니폼을 입고 대만 프로야구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듬해까지 라미고에서 활약한 로리는 KT 창단 첫 외국인 선수로 2014년 한국 무대를 밟았지만 재계약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EDA(현 푸방) 선수로 대만 무대로 돌아가 이번 시즌까지 도합 8년(1군 등록일 기준으로는 7년)을 대만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에서 창단 첫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던 마이크 로리. KT 제공


이 정도면 어지간한 대만 선수보다 활약 기간이 길지만,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가 그런 것처럼, 로리 역시 대만 프로야구에서는 그저 외국인 선수일 뿐입니다.


단, 로리가 2년 더 대만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다면 그때는 다른 대만 선수와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24일 리앤허바오(聯合報)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화직업봉구대연맹(CPBL)은 이날 단장 회의를 열고 외국인 선수 등록 규정을 손질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만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9년 이상 활약하고 나면 외국인도 대만 출신과 똑같은 계약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게 됩니다.


대만 프로야구에서 여덟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마이크 로리. 리앤허바오(聯合報) 홈페이지


9년이 기준인 건 대만 선수도 이만큼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만 프로야구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로리이기 때문에 대만 언론 역시 이 내용을 '로리 탸오콴(條款·조항)'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푸방이 이런 규정을 도입하자고 가장 목소리를 크게 낸 구단이기도 합니다.


일본 프로야구 역시 외국인 투수가 8년을 뛰어서 FA 자격을 얻고 나면 '스켓토(助っ人)'가 아니라 일본 선수로 대우하는 조항을 마련한 지 오래입니다.


그러니까 외국인 선수 관련 조항에 있어서는 아시아 프로야구 가운데 한국이 제일 뒤쳐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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