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08 베이징(北京) 올림픽 야구 경기를 치른 우커송(五棵松) 야구장.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공

2020 도쿄(東京) 올림픽 때는 빵치우(棒球) 그러니까 중국 야구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중국야구협회(CBA)에서 도쿄 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

 

이어 "CBA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중국을 제외한 5개 참구팀에 모든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엿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최종 예선전에는 WBSC 랭킹 4위 대만 호주(6위) 네덜란드(9위)와 함께 31일부터 열리는 아메리카 예선전 2, 3위 팀이 참가하게 됐습니다.

 

현재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 상황.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홈페이지

현재 중국(22위)이 최종 예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건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입니다.

 

WBSC는 원래 이번 최종 예선전을 4월 1~5일 대만 타이중(臺中), 더우류(斗六)에서 열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륙별 예선 일정을 뒤로 밀루면서 최종 예선 일정도 뒤로 미루게 됐습니다.

 

텍사스 에어호그스 안방 경기를 앞두고 전광판에 호성홍기(중국 국기)를 내보내는 장면. 그랜드프레리=AP 뉴시스 

중국은 이번 도쿄 올림픽 준비에 가장 열심이었던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 독립리그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오브 인디펜던트 프로페셔널 베이스볼' 소속 텍사스 에어호그스에 대표팀 (상비군) 선수 전원을 파견해 실전 경험을 쌓도록 도왔습니다.

 

2018년에 쓴 '베이스볼 비키니'에서 인용하면: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중국·대만 코디네이터로 활약한 김윤석 씨는 "중국야구협회(CBA)가 2020 도쿄올림픽 전까지 야구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실전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해 아예 독립리그 팀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 시즌 에어호그스 공식 명칭은 아예 '베이징(北京) 쇼강(首鋼) 골든이글스(金鷹)가 후원하는 텍사스 에어호그스(Texas AirHogs-powered by Beijing Shougang Golden Eagles)입니다. 쇼강은 중국 국영기업인 수도강철공사를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중국 대표팀 상비군 선수들도 원래 서로 다른 팀에서 뛰었지만 올해 이 팀을 만들어 소속을 바꾼 다음 이들을 에어호그스로 보냈습니다. 문자 그대로 국가적 투자를 단행한 셈입니다. 

 

김 코디네이터는 "중국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시 올림픽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져 중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국가적 투자나 지원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야구가 다시 2020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중국은 현재 야구 대표팀 전력 강화 장기 프로젝트인 '늑대와 함께 춤을(與狼共舞) 계획'을 세우고 한국, 일본을 따라잡으려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대표팀 상비군을 미국 독립리그에 보낸 것도 이 계획의 일부입니다.

 

투자 결과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중국은 2019년 대만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3, 4위전에서 한국 (대학) 대표팀을 물리치고 최종 예선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비록 한국이 정예 멤버는 아니었지만 (사실 정예 멤버라면 아직은 패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중국은 이 대회 예선전에서도 한국을 꺾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을 상대로 사상 처음으로 2연승을 기록한 것.

 

2008 베이징(北京) 올림픽에서 대만을 물리치고 기뻐하는 중국 선수단. 국제야구연맹(IBAF) 제공

많은 한국 야구 팬은 2008 베이징(北京) 올림픽 야구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만 기억하지만 이 대회는 중국 대표팀에도 특별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올림픽 무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물리쳤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3-7로 뒤졌던 상황에서 8-7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그 뒤로 매섭게 야구를 키워 온 중국으로서는 13년 만에 야구가 돌아온 이번 올림픽 무대에 기대가 컸을 텐데 결국 코로나19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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