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키움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윤영삼. 뉴스1
윤영삼(28)이 프로야구 키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윤영삼은 이대로 아예 프로야구 선수 유니폼을 벗게 될지도 모릅니다.
구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7일 "키움에서 윤영삼에게 자체 출장 정지를 내린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 때 그 사건 때문이 아니라 사생활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구두 보고를 마친 상황.
키움은 KBO에 조사 경위서를 제출하고 공식적으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라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혐의가 사실이라면 윤영삼이 다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정도면 윤영삼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영삼은 2월 대만 스프링캠프 때 동료 선수들과 충돌을 일으킨 뒤 중도귀국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1군 무대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면서 팬들 궁금증도 늘어나고 있던 상황.
윤영삼은 현재까지 퓨처스리그(2군)에서 19경기에 나와 1승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하고 있지만 2군 팀 안방 고양과 서울 고척스카이돔 사이는 멀고 또 멀었습니다.
그만큼 1군 선수단과 감정적으로 앙금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 관계자는 "김치현 단장이 선수단과 화해를 유도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전했습니다.
키움 구원진은 현재 평균자책점 4.01로 10개 구단 가운데 제일 좋은 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투수는 언제든 다다익선이게 마련.
그냥 열심히 야구만 잘하면 되는데 야구 선수도 사람이다 보니 그게 참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결국 키움에서 18일 윤영삼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키움은 "5일 KBO로부터 '2020년 프로 스포츠 성폭력 실태 조사 추진 계획' 공문을 받은 뒤 자체 조사를 진행하던 중 11일 윤영삼의 성희롱 가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에 구단 자문 노무사와 변호사에게 법적인 판단을 의뢰했고 12일 해당 사안이 양성평등 기본법 등에서 정한 성희롱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해당 사안을 즉시 신고했고,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한 후 17일 KBO에 경위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냥 열심히 야구만 잘하면 되는데 야구 선수도 사람이다 보니 그게 참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