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22시즌 보낸 뒤 은퇴를 선언한 빈스 카터. NBA 홈페이지

빈스 카터(43·사진)가 드디어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를 떠납니다.

 

카터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팟캐스트 '윙잉 잇(Winging It)'에 출연해 "이제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윙잉 잇은 빌 시몬스가 2016년 설립한 스포츠 및 대중문화 관련 인터넷 매체 '더 링어(The Ringer)'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입니다.

 

이번 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카터가 몸담았던 휴스턴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 소식 및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1998~1999 시즌 신인왕 출신인 카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과 재계약하면서 NBA 역사상 처음으로 22시즌을 현역으로 보낸 선수가 됐습니다.

 

재미있는 건 카터가 NBA에서 보낸 첫 시즌과 마지막 시즌 모두 '정상' 시즌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1998~1999 시즌은 선수 노동조합 파업 때문에 1999년 2월 5일이 되어서야 막을 올렸습니다.

 

거꾸로 이번 시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월 11일 일정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NBA 사무국은 8월 1일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모여 시즌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애틀랜타는 올랜도에 초대받지 못한 8개 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3월 11일 안방 경기가 팬들이 카터를 지켜본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카터가 마지막으로 남긴 플레이는 3점슛 성공이었습니다.

 

 

카터는 "마지막 슛을 성공해 뿌듯하다"면서 "모든 이들에게 '나는 커리어 마지막 슛을 성공시켰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카터가 NBA 데뷔전이었던 1999년 2월 5일 경기에서 남긴 첫 번째 플레이는 개인 반칙이었습니다.

 

역시 마침표를 예쁘게 찍은 사람만이 처음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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