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 도쿄=로이터 뉴스1


이제 오피셜입니다. 역시 베팅 참가자들 전망이 맞았습니다. 올해 올림픽은 없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 도쿄(東京) 올림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습니다.


원래 도쿄 올림픽은 올해 7월 24일~8월 9일, (제가 출장을 갈 예정이던) 패럴림픽은 8월 25일~9월 9일 개최 예정이었습니다.



대회 일정을 조정하기로 한 건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입니다.


IOC와 도쿄 조직위는 "코로나 19가 전례가 없이 예측불허한 상황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참가 선수 및 올림픽과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 국제 사회의 건강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대회를 언제 다시 열게 될지 특정하지 않았지만 늦어도 내년 여름 전에는 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20일 일본 항공자위대 마츠시마(松島) 기지에 도착한 올림픽·패럴림픽 성화. 사진 왼쪽은 요시다 사오리(吉田沙保里) 전 일본 레슬링 대표, 오른쪽은 노무라 타다히로(野村忠宏) 전 유도 대표.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또 대회는 내년에 열지만 대회 명칭은 계속 (있어 보이는)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미 일본 미야기(宮城)현에 도착해 있는 성화도 계속 일본에 남아 개막일을 기다립니다.


양 측은 "도쿄 올림픽이 이 전 지구적 위기 시대에 희망의 등대가 되고 성화가 위기의 터널 끝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도록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운데)를 비롯한 도쿄 올림픽 관계자가 IOC와 유선 회의를 하는 모습. 일본 총리실 제공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먼저 일정 조정을 제안한 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모리 요시로(森喜郞) 대회 조직위원장,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장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都) 지사 등과 함께 IOC 측과 유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1년 정도 도쿄 대회를 연기할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고 바흐 위원장은 "100%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회의 내용을 전하면서 "취소는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건 일본이 이미 올림픽 취소를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일전쟁 당시 중화민국 국기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들고 진격하는 팔로군. 위키피디아 공용


1940년 겨울 올림픽은 삿포로(札幌), 여름 올림픽은 도쿄에서 개최할 예정이습니다.


그러나 중일전쟁(1937~1945)을 일으킨 대가로 개최권을 반납해야만 했습니다.


여름 대회 개최권은 핀란드 헬싱키로 넘어갔지만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으로 결국 대회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겨울 대회는 스위스 생모리츠로 갔다가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개최권을 이어받았지만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막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으로 1916년 베를린 여름 올림픽을 열지 못했고 1944년에는 겨울(코르티나담페초)여름(런던) 대회 모두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일정을 연기하기로 한 건 1896년 아테네에서 제1회 대회를 치른 뒤 124년 만에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나저나 혹시 봄에 대회를 하게 되면 마라톤 경주 장소도 삿포로에서 다시 도쿄로 바뀌겠는데요?


결국 '벚꽃(봄) 대회'는 없었습니다.


IOC와 조직위는 내년 7월 23일(금요일)부터 8월 8일까지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패럴림픽 기간은 8월 24일(수요일)부터 9월 5일까지입니다.


두 대회 모두 요일 기준으로 딱 1년 미뤄 대회를 여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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