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틱 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로봇 심판 판정 결과를 전달 받을 아이폰을 살펴보고 있는 브라이언 디브라이언 심판.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내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도 로봇 심판을 활용합니다. 올해는 독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에서만 로봇 심판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해 판정을 내렸는데 이제 '조직 야구(Organized Baseball)'까지 범위를 넓히는 겁니다.
6일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최근 "이미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동으로 판정하는 기술이 세상에 존재하고 우리도 그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로봇 심판을 도입했을 때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내년에 우리가 몇몇 마이너리그 구장에 로봇 심판을 도입하려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동아일보DB
그러니까 모든 마이너리그 구장에 내년부터 곧바로 로봇 심판을 도입하는 건 아닙니다. 먼저 일부 구장 또는 리그부터 시작해 단계별 로봇 심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많은 이들이 플로리다 스테이트 리그(FSL)에서 제일 먼저 로봇 심판을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FSL은 12개 팀이 속한 어드밴스트(Advanced) A 리그입니다.
FSL이 주목을 받는 건 메이저리그 팀에서 이 리그 소속 산하 구단 안방 구장을 스프링캠프 연습장으로 쓰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들 구장은 대부분 투구 추적 시스템(트랙맨)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애틀랜틱 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피플스뱅크 파크 지붕에 달려 있는 트랙맨 레이더. 요크=AP 뉴시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사실 이번 애리조나 가을 리그(AFL) 때도 로봇 심판을 활용했습니다. AFL은 각 구단 유망주로 6개 팀을 꾸려 진행하는 교육 리그입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올해 AFL을 취재한 뒤 "투수나 타자 모두 트랙맨에 불만이 많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랙맨 판정이 그만큼 들쑥날쑥했다는 겁니다.
Ladies and gentlemen, the TrackMan strike zone. pic.twitter.com/AUdmXleC3e
— Josh Norris (@jnorris427) 2019년 10월 12일
지나치게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는 일이 많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심지어 원바운드로 들어온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투수는 점점 더 낮은 코스로 공을 던지게 됐고 점점 삼진 아니면 볼넷으로 끝나는 타석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드는 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물론 팬들도 반기지 않을 결과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메이저리그에는 빨라도 2022년에나 로봇 심판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선수협회(MLBPA)와 사무국 사이에 맺은 현재 단체협약(CBA)이 2021년까지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다음 번 CBA 협상 과정 때는 더 먼 시선으로 야구 발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 위에 있는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어이없는 판정을 줄이는 데는 별 문제 없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