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뜁니다. 


어떻게 이런 작별 인사를 생각했을까요?


야구팬으로 살면서 경험한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of the 최악 … 이벤트가 SK에서 마련한 '돌핀스 데이'였다면 최고 이벤트는 이 경기입니다.


내년부터 라쿠텐(樂天)으로 모기업이 바뀌는 대만 프로야구 라미고가 고별전을 마련했습니다.


이 경기 상대는 바로 라뉴(La New). 2004년 가오슝(高雄)을 연고로 이 팀이 처음 창단했을 때 이름이 바로 라뉴였습니다. 그러니까 유니콘스가 돌핀스를 상대로 고별전을 치르는 것.


물론 실제로 라뉴가 부활하는 건 아닙니다. 라미고 선수단이 팀을 둘로 나눠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입니다. 이 고별전은 26일 오후 5시 5분(현지시간) 라미고 안방 구장 타오위안(桃園) 인터내셔널 구장에서 열립니다.


라미고 고별전 모습. 약 2만 명이 타오위안 구장을 찾았습니다. 타이완하오(臺灣好)신문 홈페이지


3년 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광팬인 아내 때문에 신승훈 콘서트를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이 콘서트를 별로 내켜하지 않는 제게 아내가 묻더군요. "오빠는 태평양 돌핀스가 다시 경기하는 데 안 보러 갈 수 있어?"


암요, 가야죠.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죠. 라뉴 그리고 라미고 팬들도 같은 심정 아니었을까요?


라미고는 올해 대만시리즈 3연패에 성공했고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멋진 작별 인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더 나은 길이 있게 마련. 라미고에서 그 길을 아주 잘 찾아냈습니다.



댓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