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세계랭킹 7위·사진)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센추리 클럽 회원이 됐습니다.


페더러는 2일(이하 현지시간) 두바이 챔피언십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1·그리스·11위)에 2-0(6-4, 6-4) 완승을 거두고 통산 100번째 우승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페더러는 우승 후 "100번째 우승까지 길고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오늘 꿈을 이뤘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우승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선수 맞대결만 놓고 보면 이날 승리는 페더러의 설욕전이기도 했습니다. 페더러는 올해 호주 오픈 16강에서 치치파스에 1-3(7-6, 6-7, 5-7, 6-7)으로 석패하면서 짐을 싸야 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랭킹 4위로 오르게 된 페더러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개막하는 BNP 파리바 오픈에서 생애 101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페더러는 이 대회에서 다섯 번 우승해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1위)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ATP투어에서 통산 100승 이상을 기록한 건 '짐보' 지미 코너스(67·미국·사진) 한 명뿐이었습니다. 1972년 프로 데뷔한 코너스는 메이저 대회 8승을 포함해 총 109승을 거둔 뒤 1996년 은퇴했습니다. 코너스는 커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던 1983년 US 오픈 때 센추리 클럽을 개설했습니다.


코너스와 비교하면 페더러는 100승을 거두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1998년 프로로 전향한 페더러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건 2001년 밀라노 인도어 대회였습니다. 페더러는 그해 2월 4일 열린 결승전에서 쥘리앵 부테르(45·프랑스·은퇴)를 2-1(6-4, 6-7, 6-4)로 물리쳤습니다.


페더러는 이후 2015년까지 15년 연속으로 매년 우승 트로피를 하나씩은 수집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대 세 번째로 통산 1000승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에는 타이틀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하면서 '페더러의 시대가 저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페더러는 '아직은 이르다'는 듯 2017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1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타이틀을 따낸 건 프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최장 기록입니다.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도 지난해까지 같은 기록을 썼기 때문에 올해 (클레이 시즌이 개막하면) 기록이 바뀔 확률이 높습니다.


나달은 페더러에게 우승 트로피를 제일 많이 선물한 상대이기도 합니다. 페더러는 결승에서 나달을 총 10번 꺾었습니다. 앤디 로딕(37·호주·은퇴)이 7번으로 그다음이고, 세 번째는 조코비치(6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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