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Winner takes it all'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일 겁니다.


이제 2019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은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2·일본·세계랭킹 4위·사진 왼쪽)와 페트라 크비토바(29·체코·6위·오른쪽)가 맞붙는 결승전만 남았습니다.


지난해 US 오픈 챔피언 오사카는 24일 호주 멜버른 로브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7·체코·8위)를 2-1(6-2, 4-6, 6-4)로 꺾고 메이저 두 대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크비토바는 앞서 열린 첫 번째 준결승전에서 대니엘 콜린스(26·미국·35위)에 2-0(7-6, 6-0) 완승을 거뒀습니다. 2016년 괴한에게 습격당해 (주로 쓰는) 왼손을 다치기도 했던 크비토바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건 2014년 윔블던 우승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마다 메이저 대회 결승전은 네 번 열리는데 'winner takes it all'이라고 호들갑을 떤 건 이 경기 승자가 여자프로테니스(WTA)에서 28일 발표하는 새 랭킹에서 1위 자리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까지는 오사카가 랭킹 포인트 6330점을 확보해 6290점을 기록 중인 크비토바에 앞선 상태. 단, 크비토바가 승리하면 6990점으로 오사카를 넘어서 1위가 됩니다. 오사카가 이겼을 때는 7030점으로 차이가 벌어지면서 오사카가 1위, 크비토바가 2위입니다. 현재 1위 시모나 할레프(28·루마니아)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탈락하면서 3위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가 1위 자리를 지킨다면 남녀 선수를 통틀어 일본 선수로는 처음 랭킹 1위에 발자국을 남기게 됩니다. 또 2010년 10월 11일 만 20세 3개월에 랭킹 1위에 올랐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9·덴마크·세계랭킹 3위)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만 21세 3개월 12일)에 랭킹 1위를 차지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크비토바 역시 2011년 10월 31일 처음으로 랭킹 2위를 차지한 뒤 총 19주에 걸쳐 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습니다. 체코 출신 선수 가운데는 플리스코바가 2017년 7월 17일부터 8주 동안 1위에 이름을 올렸던 기록이 있습니다.


WTA에서 세계랭킹을 처음 도입한 건 1975년. 그 뒤로 43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한번이라도 1위에 이름을 올린 건 25명뿐입니다. 확실한 건 이번 결승전에서 이기는 쪽이 26번째 주인공이 된다는 겁니다. 이번 호주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은 26일 열립니다.


▌역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선수  국적  첫 랭킹 1위 등극일  이름 올린 총 기간(주)
 크리스 에버트  미국  1975-11-03  260
 이본 굴라공  호주  1976-04-26  2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미국  1978-07-10  332
 트레이시 오스틴  미국  1980-04-07  21
 슈테피 그라프  독일  1987-08-17  377
 모니카 셀레스  미국  1991-03-11  178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  스페인  1995-02-06  12
 마르티나 힝기스  스위스  1997-03-31  209
 린지 데이븐포트  미국  1998-10-12  98
 제니퍼 카프리아티  미국  2001-10-15  17
 비너스 윌리엄스  미국  2002-02-25  11
 세리나 윌리엄스  미국  2002-07-08  319
 킴 클레이스터르스  벨기에  2003-08-11  20
 쥐스틴 에냉  벨기에  2003-10-20  117
 아멜리 모레스모  프랑스  2004-09-13  39
 마리야 샤라포바  러시아  2005-08-22  21
 아나 이바노비치  세르비아  2008-01-09  12
 옐레나 얀코비치  세르비아  2008-08-11  18
 디나라 사피나  러시아  2009-04-20  26
 캐럴라인 보즈니아키  덴마크  2010-10-11  71
 빅토리야 아자란카  벨라루스  2012-01-30  51
 앙겔리크 케르버  독일  2016-09-12  20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체코  2017-07-17  8
 가르비녜 무구루사  스페인  2017-09-11  4
 시모나 할레프  루마니아  2017-10-09  64


결국 오사카가 크비토바를 2-1(7-6, 5-7, 6-4)로 물리치고 남녀를 통틀어 일본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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