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프로야구 (아직 공식 새 이름이 없어서) 히어로즈를 둘러 싸고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야구계와 인연이 적지 않은 모 인사가 ㈜서울히어로즈 최대 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에게 '회사를 팔 생각이 없냐'고 물어왔다는 것. 이에 이 전 대표는 일단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이 인사는 제가 5월 11일 '㈜서울히어로즈, 지키려는 자 vs 차지하려는 자(들)' 포스트에 썼던 때까지는 크게 거론되지 않던 인물입니다.


제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방향이 반대. 히어로즈에서 이 인사에게 '사외이사를 맡아 줄 수 없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인사가 거절했지만 박준상 히어로즈 대표가 직접 나서 구애 활동을 벌인 끝에 받아들이기로 거의 마음을 굳힌 상태라고 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11월) 16일 이 전 대표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리면서 구단 경영 개선 및 운영, 프로야구 산업화 동참 등에 대한 조치 계획을 내일(21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히어로즈는 사외이사 두 명을 추가 선임해 사내이사 세 명, 사외이사 세 명으로 이사회를 꾸리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입니다. 만약 이 인사가 정말 승락한다면 이 사외이사 세 자리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 인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소식통은 "히어로즈에서 제안을 바꿔가면서 설득하는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제안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 인사도 고민 중인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21일 추가


결국 이 인사가 히어로즈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히어로즈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밝인 것처럼 이 인사는 바로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구단주를 지낸 너클볼러 출신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입니다. 



이사회 의장 자리도 맡게 된 허 대표는 "히어로즈는 대한민국에서 모기업이 없는 유일한 야구 전문 기업으로서 존재 가치가 뚜렷한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현안들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사내인사 △박준상 대표 △고형욱 단장 △박종덕 이사 ▽사외이사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김종백 미국 변호사로 이사회를 꾸리게 됐습니다. 나머지 사외이사 한 명은 내년 1월 중 추가 영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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