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32·사진)가 '정식 프로축구 선수가 되겠다'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결국 호주 A리그 무대를 떠나게 됐습니다. 볼트는 그 동안 연습생 신분으로 A리그 소속 센트럴코스트에 몸 담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12일에는 프로축구 선수로서 첫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3일 센트럴코스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A 리그 소속 구단 관계자와 볼트의 에이전트가 만나 무기한 연습생 기간(indefinite training period)을 끝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앞서 볼트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미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구단에서는 이날 볼트에게 계약을 제안했지만 볼트는 도장을 찍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역시 돈. 구단은 이날 "볼트는 우리와 함께 연습하는 동안 기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축구라는 관점에서 보면 볼트와 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하지만 구단과 볼트가 모두 만족할 만한 계약을 맺으려면 외부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스폰서를 찾지 못하면서 센트럴코스트에서 볼트를 붙잡아 두기 어렵게 됐습니다. 센크럴소트느는 "여러 유망한 잠재적인 파트너와 접촉했지만 어떤 계약도 성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볼트는 "호주에서 뛰는 동안 센트럴코스트 구단주와 운영진, 팀 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팬 모두로부터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물 받았다"면서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는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찰스워스 센트럴코스트 구단주는 "볼트가 있었기에 구단과 A리그 모두 커다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도착 첫 날부터 볼트는 팀에 녹아들었고 축구 선수로서 커다란 진전을 이루었다. 그가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볼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자 조국 자메이카 축구에서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이클 리켓츠 자메이카 축구 협회장은 ESPN 인터뷰에서 "볼트가 자메이카 리그에서 뛸 생각을 하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 실망스럽다"며 "자메이칸 리그에서 눈 도장을 받는다면 국가대표 팀에 뽑히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A리그 사례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볼트가 자메이카 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역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될 게 당연한 일. 정말 언젠가 볼트가 자메이카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것도 볼 수 있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