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레프트 자원을 주전과 백업으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프로야구에서 투수들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처럼 레프트 여러 명을 상황에 맞게 로테이션하는 게 목표에요."


"[매거진S] 현대캐피탈 '시스템'과 '스피드'가 만든 10년 만에 우승" 기사를 쓰기 전 만난 최태웅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을 2016~2017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으로 이끄는 최 감독은 이날 이렇게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몰방(沒放) 배구 안 하겠다고 한 적은 없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농담했습니다. "아예 다음에는 몰방으로 우승 한 번 해볼까?"


그래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라이트 파다르(22)를 뽑아 놓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레프트 전광인(27)을 영입할 때 '재미있는 배구를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테이션+몰방'을 할 수 있는 팀 구성이 된 거니까요.


네, 맞습니다. 날개 공격수를 저렇게 꾸리면 누가 봐도 팀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문성민(32) 자리가 애매합니다. 젊어서도 레프트 변신에 실패한 문성민을 이제 와서 레프트로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 그렇다고 파다르에게 서브 리시브 의무를 부과할 수도 없습니다. 최 감독 역시 이를 모르지 않을 겁니다.


전광인도 마찬가지. 전광인이 '서브 리시브가 된다'는 건 어디까지나 한국전력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오히려 전광인이 문성민을 보호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그렇다면? 레프트라는 범위를 벗어나 날개 공격수 전체에 로테이션을 적용하면 됩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선수를 쓰면 되는 것.


실제로 최 감독은 14일 열리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문성민이 일단 라이트로 돌아간다. 파다르가 안 좋을 때 혹은 레프트에 공격력이 필요할 때 문성민이 소방수로 나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단기적인 계획이 아니다. 이번 시즌 내내 이런 시스템을 운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최 감독 부임 이후 외국인 선수를 대신해 '주포'를 맡았던 문성민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결정입니다. 결국 관건은 최 감독이 운용의 묘를 어떻게 살리느냐 하는 점이 될 터. 최 감독 머릿속에서는 '백업'과 '소방수'가 얼마나 어떻게 다를지 궁금합니다.



댓글, 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