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자 분께서 e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아래는 e메일 본문을 그대로 옮긴 것. (링크 등은 제가 더한 겁니다.)
2년 전에 기자님이 쓰신 "‘100주년’ 맞은 한국 배구의 민낯, 밥그릇 싸움에…"라는 제목의 기사를 되게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프로만 그러는 것도 아니다. 대한배구협회는 틈만 나면 각종 명목으로 ‘돈 좀 주세요’하고 여기저기 손 벌리기 바쁘다. “그 돈이 사실은 협회 예산이 아니라 누구 주머니로 들어간다더라”하는 흉흉한 소문도 나돈다. 얼마 전 이미 심판자격을 딴 지 한참 된 이들에게 갑작스레 심판 등록비를 걷으려다 무산된 이유다. 그 사이 초중고 배구팀 몇 개가 사라진지 모른다.
100주년을 맞은 한국 배구의 민낯이 이렇다. 자기 밥그릇만 신경 쓸 뿐 역사에 대한 존중과 미래에 대한 계획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다. 앞으로 100년 뒤 후손들이 ‘그때 배구 인기가 그렇게 좋았는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으셨나요?’하고 물으면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 아니, 누군가 한국 배구 200주년을 기억이나 할까.
2년 전과 다름없이 배구 인기가 더 올라간 지금도 배구 관계자들, 특히 배구 협회는 바뀔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연이은 성적 부진과 선수들의 혹사가 부상으로 이어진 점이 여자배구 팬 사이에 큰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의견을 모아, 현재 국가대표 감독인 차해원 감독의 경질과 배구협회의 체계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 도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또한 현재 청와대 청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틀만에 1400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하였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398333)
시간이 되신다면 성명서를 한 번만 읽어보시고, 일리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기사를 써주시는 게 가능할까 여쭤봅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위해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성명서의 간략한 버전이고, 성명서 원문은 메일에 첨부하였습니다.
애석하게도 제가 현재 스포츠부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기사 작성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 이유로 블로그 포스트에 내용을 옮기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본문에 등장한 성명서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결국 10일 차 감독이 유경화 여자경기력향사위원장과 함께 배구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