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시구는 정치(情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정치(情致)'를 '좋은 감정을 자아내는 흥치'라고 풀이한다. 야구에서 시구는 국가(國歌) 연주로 관중의 시선을 한데 모은 직후 진행한다. 시구는 환성 속에 공을 던지는 본인에게도, 유명인의 어설픈 투구 동작을 지켜보는 관중에게도 즐거운 감정을 자아내는 흥치다.


2년 전 '야구장 시구의 모든 것'이라는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유명인, 특히 여자 연예인이라면 투구 동작이 어설픈 게 일반적인 일. 그런데 아주 제대로 된 투구 동작으로 '즐거운 감정을 자아내는 흥치'를 경험하게 해준 일본 여자 연예인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나무라 아미 씨(19·稻村亞美). 원래 한국 야구 팬들은 일본 토요타 자동자 광고(사진) 속 '스윙녀'로 기억하던 인물이죠.


이나무라 씨는 지난달 28일 도쿄돔에서 열린 제86회 전국도시대항야구 준결승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습니다.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일단 시구 장면부터 보시죠.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나무라 씨는 소학교(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야구에 열심이었다고 합니다. 중학교 3년 동안에도 '리틀 시니어'(정식 야구부는 아니지만 동아리 형태로 리그를 갖춰 치르는 7이닝제 리그)에 몸 담았다고 하네요. 경기 후 그는 자기 트위터에 "긴장됐지만 스트라이크로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 다음 번에는 전력 투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남겼습니다. 시구식 이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讀賣) 안방 경기 때 구속을 쟀는데 시속 90㎞가 나왔다고 합니다.



사실 숱한 '베이스볼 보이' 여러분께 여자친구나 아내하고 캐치볼을 하는 게 로망 중 하나일 터. 그런데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여성은 진화 과정에서 공 던지는 능력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캐치볼 상대를 배우자로 맞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본 드라마 'H2 너와 있던 날들'에 괜히 이런 장면이 등장하는 게 아닐 겁니다.



비슷한 이유로 왕조현(48·왕쭈셴) 누나는 퍽 오래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그 미모에 이 정도 농구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나요. 아래 동영상은 영화 장면이지만 실제로 왕조현은 대만 청소년 농구 대표 선수 출신입니다.



아,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 중인 이나무라 씨가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온몸으로(?) 증명한 화보가 있습니다. 이제 아내가 있는 저로서는 차마 블로그에 직접 올릴 수가 없어 링크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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