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소프트볼 선수들을 보면 아닙니다. 정상급 선수들은 시속 120㎞에 육박하는 속구를 던집니다. 소프트볼(12.19m)은 야구(18.44m)보다 투구 거리가 짧습니다. 소프트볼에서 120㎞는 야구로 치면 160㎞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깨가 약한 야구 선수를 '소녀 어깨'라고 부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 '소녀처럼 던진다(throw like a girl)'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왜 소녀는 어깨가 약한 이들의 대명사가 됐을까요?

14일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남자가 여자보다 공을 더 잘 던집니다. 아무래도 남자 아이들이 공을 더 자주 던지면서 놀 테니까요.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 다섯 살 때 남자 아이들 평균 구속은 시속 26.6마일(43㎞)이었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74% 수준인 19.7마일(32㎞)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자 아이들이 공을 많이 던지면 어떨까요? 남녀 모두 던지기에 익숙한 문화라면요? 그래서 호주 원주민(어보리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습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남녀 모두 사냥에 참여하기 때문에 남녀 모두 돌 같은 걸 던지는 데 익숙합니다.

결과는 미국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6~10세 어린이들에게 테니스 공을 던지라고 했을 때 남자 아이들은 평균 구속은 시속 34.6마일(56㎞)이었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78% 수준인 27마일(44㎞)이었습니다.

노스텍사스대 제리 토마스 교수는 "우리 연구팀은 어보리진 소녀들이 미국, 유럽, 중국 여자 아이들보다 공을 훨씬 더 잘 던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거의 차이가 없었다"며 "신체 구조가 달라서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차이가 크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토마스 교수는 "가장 큰 차이는 엉덩이 회전"이라며 "여자 아이들이 공을 던지는 걸 보면 다트를 던지는 모양새 같다"고 지적합니다. 굳이 바이오메카닉스 이론을 언급하지 않아도 공을 던지는 건 다리를 들어 올려 만든 추진력을 회전 운동으로 바꾸는 게 기본입니다. 이 과정에서 엉덩이와 어깨가 순차적으로 움직여야 힘을 더 크게 낼 수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이게 안 되는 거죠.


그렇다면 도대체 이건 왜 그런 걸까요?

비밀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 숨어 있습니다. 남자는 잘 던져야 사냥을 할 수 있고, 사냥을 잘 해야 여자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전자가 공을 잘 던지는 방식을 기억하고 있는 겁니다.

반면 여성은 사냥을 할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물체를 던질 일도 거의 없었죠. 게다가 무엇인가를 던질 때도 늘 아이를 안고 있어야 했습니다. 동작을 크게 했다가는 아이를 떨어뜨릴 수도 있었던 겁니다.

자, 다시 소프트볼 선수들이 던지를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아이를 안고 있더라도 강속구를 뿌리는 게 영 불가능한 일인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남자 야구선수는요? 무리입니다,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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