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프로배구 2014~2015 NH농협 V리그 2라운드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로 삼성화재 레오(24·쿠바)와 현대건설 폴리(24·아제르바이잔)가 뽑혔습니다. 두 말이 필요없는 레오는 2라운드서 삼성화재를 전승으로 이끌며 28표 중 21표를 얻어 MVP가 됐습니다. 1라운드 때도 MVP를 탄 폴리가 2라운드서도 맹활약한 현대건설 역시 2라운드 전승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 남자부는 일단 올해도 삼성화재입니다. 군 복무를 앞둔 박철우(29)가 생각보다(?) 오래 뛰면서 일단 승점 29점으로 2위 OK저축은행에 6점 앞선 상황.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 자리에 허리 부상 중인 김명진(23·198㎝)을 대신해 황동일(28·196㎝)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라이트가 원래 세터 대각에 서는 포지션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낯선 시도. 세터 두 명을 기용하는 건 사실 학생 배구에서는 드물지 않은 일입니다. 신 감독은 "제몫은 해줬다. 2단 연결이 확실히 매끄러워졌다"고 평했습니다.

•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무릎을 다친 아가메즈(29·콜롬비아)를 내보내고 케빈(25·프랑스)을 영입했습니다. 일단 두 경기서는 확실히 '케빈 효과'를 누렸습니다. 외국인 선수 기량이 좋아진 건 물론이고 토종 선수들도 덩달아 신나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거죠. 삼성화재 신 감독은 "아가메즈는 경기가 안 풀릴 때 동료들을 탓하곤 했지만 케빈은 독려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케빈은 "세터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있는 단계인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 OK저축은행도 현대캐피탈처럼 3승 3패로 2라운드를 마쳤지만 1라운드하고 비교하면 기세가 한 풀 꺾인 느낌입니다. 시몬(27·쿠바)이 주춤한 게 역시 제일 큰 이유. 1라운드 때 세트당 8.58점이던 득점력이 7.68점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아이러니한 건 '세계 넘버1 센터'로 꼽히는 시몬을 보유하고도 센터 라인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가운데가 큰일이다. 높이가 낮다"고 말했습니다. OK저축은행은 7개 팀 중 블로킹 6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 국제 배구 무대서 명성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 산체스(28·쿠바) 역시 아가메즈나 시몬에 뒤질 게 없는 선수입니다. 코트 바깥에서도 이 셋은 친하게 어울린 반면 레오는 이들 틈에 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국내 무대서 실력은 레오가 최고지만 '노는 물'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나 봅니다. 이를 두고 한 구단 관계자는 "그럴수록 친하게 지내고 같이 놀아야 하는데 레오가 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며 아쉬워(?) 했습니다.

• 여자부는 시즌 3분의 1이 지나도록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1위 현대건설(승점 20점)하고 4위 도로공사(승점 16점)가 승점 4점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일단 현대건설이 3일 도로공사를 3-0으로 꺾으면서 선두로 치고 올라오면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박미희 감독이 새로 부임한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꼴찌에서 2위로 올라온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역시 그 중심에는 '슈퍼 루키' 이재영(19)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4일 배구계에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황현주 전 현대건설 감독이 숨진 채 발견된 것.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은 내려놓았지만 한국 여자배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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