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승재(28·삼성생명)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개인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서승재는 김원호(26·삼성생명)와 짝을 이뤄 21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남자 복식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그리고 중국 대표 왕창(王昶·24)-량웨이컹(梁偉鏗·25) 조를 상대로 2-0(21-18, 21-14) 완승을 거뒀습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그러면서 시즌 11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서승재에게는 진용(22·요넥스)과 함께 우승한 태국 마스터스를 포함해 시즌 12번째 우승입니다.

이전에는 일본 남자 단식 간판 모모타 겐토(桃田賢斗·31·일본)가 2019년 기록한 11승이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앞서 열린 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23·삼성생명)도 시즌 11승 기록을 세웠지만 서승재가 바로 새 기록을 썼습니다.
안세영은 왕즈이(王祉怡·25·중국)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이 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물론 11승은 여전히 남녀 단식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입니다.
그리고 서승재-김원호 조를 제외하면 11승을 거둔 복식 조도 없습니다.

서승재는 2023년에도 강민혁(26·삼성생명)과 짝을 이뤄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정상을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를 때 남자 복식 파트너 역시 강민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파리 올림픽 8강에서 탈락한 뒤 국내 대회에서도 성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서승재에게 새 파트너를 붙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강민혁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면서 서승재는 기동주(24·인천국제공항), 진용 등과도 합을 맞춰보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김원호를 최종 파트너로 선택하게 되고 두 선수는 승승장구가 무엇인지 증명하게 됩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월 12일 막을 내린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142위로 남자 복식 랭킹에 진입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오픈은 우승팀에 랭킹 포인트 1만2000점을 주는 슈퍼 1000 레벨입니다.
이어 독일 오픈(슈퍼 300)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두 선수는 전영 오픈 우승으로 랭킹을 23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계속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일본 오픈(슈퍼 750)에서 연이어 우승하면서 결국 랭킹 1위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랭킹 1위로 참가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 주차 | 대회 | 순위 | 포인트 | 상금 (달러) |
| 2 | 말레이시아 오픈 | 1 | 1만2000 | 10만7300 |
| 3 | 인도 오픈 | 2 | 9350 | 3만3250 |
| 9 | 독일 오픈 | 1 | 7000 | 1만8960 |
| 10 | 오를레앙 마스터스 | 3 | 4900 | 3360 |
| 11 | 전영 오픈 | 1 | 1만2000 | 10민7300 |
| 15 | 아시아선수권대회 | 9 | 4800 | - |
| 22 | 싱가포르 오픈 | 2 | 9350 | 3만5000 |
| 23 | 인도네시아 오픈 | 1 | 1만2000 | 10만7300 |
| 29 | 일본 오픈 | 1 | 1만1000 | 7만300 |
| 30 | 중국 오픈 | 5 | 7400 | 1만2500 |
| 35 | 세계선수권대회 | 1 | 1만4500 | - |
| 38 | 중국 마스터스 | 1 | 1만1000 | 9만2500 |
| 39 | 코리아 오픈 | 1 | 9200 | 3만7525 |
| 42 | 덴마크 오픈 | 9 | 4320 | 3087 |
| 43 | 프랑스 오픈 | 1 | 1만1000 | 7만300 |
| 46 | 일본 마스터스 | 1 | 9200 | 3만7525 |
| 51 |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 1 | 1만4000 | 25만2000 |
세계선수권은 우승자에게 랭킹 포인트 1만4500점을 주지만 상금은 한 푼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배드민턴은 복식 상금이 더 많은 데다 이번 대회 전까지 랭킹 포인트도 서승재-김원호 조(11만6605점)가 안세영(11만3770점)에게 앞서는 데도 상금은 더 적습니다.
안세영은 이번 파이널스 우승 상금 24만 달러(약 3억5500만 원)를 보태 시즌 상금을 100만3175달러로 늘렸습니다.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에 100만 달러를 벌어드린 건 안세영이 처음입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98만8207 달러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이소희(31·인천국제공항)-백하나(25·MG새마을금고) 조는 한국 선수(팀) 최초로 월드투어 파이널스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일본 대표팀 후쿠시마 유키(福島由紀·32)-마쓰모토 미유(松本麻佑·30) 조를 2-0(21-17, 21-11)으로 완파했습니다.
두 선수는 10월 덴마크 오픈(슈퍼 750) 때 시즌 첫 승을 올렸는데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습니다.
이소희는 이날 우승으로 한국인 최초로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세 번 우승하는 기록도 남겼습니다.
이소희는 2020년 대회 때 신승찬(31·포천시청)과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