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티 코번트리(42·짐바브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IOC 새 수장에 올랐습니다.
IOC는 20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코번트리 위원은 1차 투표에서 전체 97표 가운데 49표(50.5%)를 받아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IOC 위원장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선거를 계속 진행하는데 코번트리 위원이 단번에 당선을 확정한 것.
이번 IOC 위원장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7명이 출마한 상태였습니다.
직책 | 득표 | |
커스티 코번트리 | IOC 집행위원 | 49 |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 | IOC 부위원장 | 28 |
서배스천 코 | 세계육상연맹(WA) 회장 | 8 |
다비드 라파르티앙 | 국제사이클연맹(UCI) 회장 | 4 |
와타나베 모리나리 | 국제체조연맹(FIG) 회장 | 4 |
요한 엘리아쉬 | 국제스키연맹(FIS) 회장 | 2 |
파이잘 알 후세인 | 요르단 왕자 | 2 |
여성이 IOC 수장이 오른 건 코번트리 당선인이 처음입니다.
여성 후보부터 2001년 제8대 위원장 선거에 나섰던 아니타 디프란츠(73) 당시 IOC 부위원장 이후 코번트리 당선인이 두 번째였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IOC 수장을 배출한 것도 코번트리 당선인이 처음입니다.
미국 오번대를 졸업한 코번트리 위원장은 두 딸을 키우는 '워킹 맘'이기도 합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진정으로 글로벌하게 변하고 있으며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했습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04 아테네 대회와 2008 베이징(北京) 대회 때 여자 배영 200m 금메달을 연거푸 차지한 수영 선수 출신입니다.
역대 최악 독재자 순위를 꼽을 때마다 1, 2위를 다투는 로버트 무가베(1924~2019) 전 짐바브웨 대통령은 코번트리 당선인을 '골든 걸'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이외에도 은 4개, 동메달 1개를 합쳐 올림픽 메달 총 7개를 목에 걸었습니다.
참고로 여름과 겨울 대회를 통틀어 짐바브웨 선수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8개입니다.
나머지 1개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서방 국가가 보이콧했던) 1980 모스크바 대회 여자 필드하키 금메달입니다.
대수 | 이름 | 출신국 | 임기 |
1 | 디미트리오스 비켈라스 | 그리스 | 1894~1896 |
2 | 피에르 드 쿠베르탱 | 프랑스 | 1896~1925 |
3 | 앙리 드 바예라투르 | 벨기에 | 1925~1942 |
4 | 시그프리드 에드스트룀 | 스웨덴 | 1942~1952 |
5 | 에이버리 브런디지 | 미국 | 1952~1972 |
6 | 마이클 모리스 | 아일랜드 | 1972~1980 |
7 |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 스페인 | 1980~2001 |
8 | 자크 로게 | 벨기에 | 2001~2013 |
9 | 토마스 바흐 | 독일 | 2013~2025 |
10 | 커스티 코번트리 | 짐바브웨 | 2025~2033+ |
코번트리 당선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다만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선수 위원으로 뽑히면서 이미 체육 행정가 길에 들어선 상태였습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19년부터 짐바브웨 정부에서 청소년·스포츠·문화 담당 장관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6월 23일부터 새 위원장으로 IOC를 이끌게 됩니다.
현재 IOC 위원장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에만 4년 연장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