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이 적어도 2028 로스앤젤레스(LA) 대회 때까지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7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복싱을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IOC는 20일 열리는 총회에서 정식 종목 채택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다만 총회는 집행위 결정을 추인하는 형식적 절차에 가깝기 때문에 복싱이 LA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질 확률은 사실상 제로(0)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싱은 1920년 안트베르펜 대회 때부터 지난해 파리 대회 때까지 줄곧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IOC 집행위는 2021년 12월 8일 LA 올림픽 기초 종목에서 근대5종, 역도와 함께 복싱을 빼기로 했습니다.
이후 근대5종과 역도는 2023년 10월 13일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되찾았지만 복싱은 예외였습니다.
IOC는 이에 앞서 국제복싱협회(IBA·옛 AIBA)에 퇴출 통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IBA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부터 승부 조작 등 각종 비리 온상으로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IOC는 (실제로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과 지난해 파리 올림픽 때는 복싱 경기를 직접 주관했습니다.
그러면서 "IBA를 대체할 새 국제기구를 2025년까지 만들지 못하면 복싱을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국제기구가 '월드 복싱'입니다.
현재 한국 등 84개국이 월드 복싱에 회원국으로 가입한 상태입니다.
IOC도 지난달 26일 월드 복싱을 올림픽 복싱 경기 주관 임시 기구로 승인했습니다.
IOC는 LA 올림픽 복싱 예선전 시작 전까지 월드 복싱에 가입한 각국 연맹 소속 선수만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키트 맥코널 IOC 경기국장은 "적어도 LA 올림픽 2년 전에는 월드 복싱에 가입해야 올림픽에 정상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