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이 결국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기초(initial)' 종목에서 빠졌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28 LA 올림픽 기초 종목 28개를 확정했습니다.
2020 도쿄(東京)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모두 기초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근대5종 △복싱 △역도는 이번 리스트에서 빠졌습니다.
근대5종이 빠진 건 '승마' 때문입니다.
근대5종은 원래 선수 한 명이 △펜싱(에페) △수영(200m 자유형) △승마(장애물) △사격 △크로스컨트리 달리기를에 모두 참가하는 종목입니다.
(2009년부터는 사격과 크로스 컨트리를 '레이저 런'이라는 종목으로 통합해 진행합니다.)
이 중 승마가 문제가 된 건 자신이 타게 될 말을 경기 시작 20분 전이 되어서야 '랜덤으로' 배정받기 때문이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 때 '세인트 보이'라는 말이 경기 참가를 거부하면서 순위를 뒤흔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이 뒤따르자 국제근대5종연맹(UIPM)은 승마를 다른 종목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UIPM에서 아직 대체 종목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는 일단 기초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겁니다.
따라서 대체 종목을 결정하고 나면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이름을 올릴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복싱과 역도는 '총제적 난국'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국제복싱협회(IBA)와 국제역도연맹(IWF) 모두 부패했고 그러다 보니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판정에서 추문이 끊이지 않고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IOC에서는 '자꾸 이러면 올림픽에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축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월드컵 개최 주기를 2년으로 줄이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올림픽과 일정이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했던 것.
IOC 집행위원회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조건으로 일단 기초 종목에 포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골프 △농구 △럭비 △레슬링 △배구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서핑 △수영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승마 △양궁 △요트 △유도 △육상 △조정 △체조 △축구 △카누 △탁구 △태권도 △테니스 △트라이애슬론 △펜싱 △하키 △핸드볼이 집행위원회에서 선택한 기초 종목입니다.
이 28개 종목은 내년 2월 IOC 총회 승인을 받으면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이름을 올립니다.
여기에 2028 LA 올림픽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2023년 '추가 종목'을 제안하면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종목 숫자를 확정합니다.
2024 파리 대회 때까지는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이 추가 종목 지위입니다.
2020 도쿄 조직위는 이 3개 종목에 야구·소프트볼, 가라테(空手)를 추가해 총 33개 종목으로 대회를 치렀습니다.
2014 파리 대회 때는 야구·소프트볼, 가라테가 빠지는 대신 브레이크댄스가 들어가 32개 종목을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