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Unidentified Flying 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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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녀왔던 UFO입니다.
먼저 지난 주말, 제 눈 상태를 걱정해 주셨던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저희 커플을 유심히 관찰하셨던 분이라면, 飛군은 생각보다 그리 저를 걱정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실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노래방에서 그리 쿨쿨 자지는 못했겠죠.
거기엔 그 만한 까닭이 있었습니다. 제가 히로 누님의 호출에 쉽사리 신촌까지 달려가지 못했던 데에도, 玉감독님의 목소리에도 까칠하게 굴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말입니다. 그건 제가 그 시각에 UFO 안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지난 번에 <너,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거푸 말씀드렸듯, 외계인들이란 그리 거친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제가 UFO 안팎의 온도/압력 차이에 적응을 못해, 특히 기압과 기온에 민감한 눈이 충혈됐던 것뿐입니다. 다행히 히로 누나께서 안약을 공급해 주신 바람에, 또 병원 신세를 한 차례 지고 났더니, 이제는 거의 완치가 된 상황입니다.
눈에 약간의 장애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유용한 자료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번, 외계인 타자들을 알게 된 것처럼 외계인 투수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저는 ML에서 활약하고 있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외에는 외계인 투수가 없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요한 산타나를 보고 나서, 또 다른 외계인도 존재하는구나 싶었지만, 그들이 국내 리그에까지 침투한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다음은 각 별 출신 투수들의 명단입니다.
제가 탔던 UFO는 틀림없이, 오승환 선수의 고향 별에서 온 UFO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정보를 흘리고도 오승환 선수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는 게 말입니다. 하긴 꾸준히 외계인 모드인 선수는 어느 별에서 왔는지, 외계인들조차 헷갈려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처럼 그들 역시 모든 걸 다 알지 못하고, 그들 역시 우리처럼 감정을 가진 따듯한 인격체입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 때문에 그들을 '틀렸다'고 말하거나, 피하고 무시하고 또는 가르치려고 들지 않는, 따듯한 시선으로 외계인들을 대해보면 어떨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타행성인'도 배려하는 파울볼러가 됩시다.
A UFO is an object seen in the sky or landing on earth which cannot be identified and which is often believed to be from another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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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녀왔던 UFO입니다.
먼저 지난 주말, 제 눈 상태를 걱정해 주셨던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저희 커플을 유심히 관찰하셨던 분이라면, 飛군은 생각보다 그리 저를 걱정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실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노래방에서 그리 쿨쿨 자지는 못했겠죠.
거기엔 그 만한 까닭이 있었습니다. 제가 히로 누님의 호출에 쉽사리 신촌까지 달려가지 못했던 데에도, 玉감독님의 목소리에도 까칠하게 굴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말입니다. 그건 제가 그 시각에 UFO 안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지난 번에 <너,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거푸 말씀드렸듯, 외계인들이란 그리 거친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제가 UFO 안팎의 온도/압력 차이에 적응을 못해, 특히 기압과 기온에 민감한 눈이 충혈됐던 것뿐입니다. 다행히 히로 누나께서 안약을 공급해 주신 바람에, 또 병원 신세를 한 차례 지고 났더니, 이제는 거의 완치가 된 상황입니다.
눈에 약간의 장애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유용한 자료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번, 외계인 타자들을 알게 된 것처럼 외계인 투수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저는 ML에서 활약하고 있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외에는 외계인 투수가 없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요한 산타나를 보고 나서, 또 다른 외계인도 존재하는구나 싶었지만, 그들이 국내 리그에까지 침투한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다음은 각 별 출신 투수들의 명단입니다.
- Hamal ; 배영수 RSAA +12 ERA 0.72 IP 25.0 K/9 9.72 WHIP 0.44 2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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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별다른 설명이 없다면 α가 붙은 별이 해당 별입니다.)
사실 이 기간 동안 실점은 달랑 두 점이다. 對 현대 경기에서 내 준 두 점, 이 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쓰기는 했지만, GS로 따진 이번 시즌 CMB의 최고 경기였다. 그의 고향별에선 이때 농부 패션이 최고 인기를 끌기도 했다는 소문이다.
- Aldebaran ; 이용훈 RSAA +6 ERA 2.87 IP 37.6 K/9 7.88 WHIP 1.17 3승 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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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때 가장 유력한 삼진왕 후보였다. 그리고 그때 롯데 팬들은 모두 올해엔 기필코 가을에 야구하리라도 믿었다. 고향별에서 날아온 UFO만 아니었더라면, 정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 Castor ; 정병희 RSAA +8 ERA 1.64 IP 22.0 K/9 5.73 WHIP 1.23 1승 1패 4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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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두 번의 9연전은 롯데에게는 악몽, 한화에게는 축복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한화의 6월 9연전 한 가운데 바로 이 선수가 있었다. 독수리로는 고향별에 가지 못했던 걸까? 이제 비룡을 타고 고향별 더 가까이 날아오르길.
- Al Tarf ; 이승호 RSAA +8 ERA 2.10 IP 34.3 K/9 5.24 WHIP 0.96 4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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β입니다.
고향별에서 올 UFO에 부상 치료제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은하계 전체에 큰 축제가 벌어져서 길이 막혀 좀 늦었다. 이 감독이 그걸 기다리지 못했다. 결국 치료 이전에 등판했던 후유증은 피해갈 수 없었다.
- Regulus ; 리오스 RSAA +14 ERA 1.21 IP 44.6 K/9 7.25 WHIP 0.87 4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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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왜 사자자리에 속한 별에서 왔으면서, 라이온즈에게는 그리 약했을까? 아, 삼성 타자 가운데 사자자리에서 온 선수는 진갑용 선수였다. 그가 고향 특유의 투구 패턴을 선수단 전체에 일러준 게 틀림없다.
- Spica ; 신승현 RSAA +10 ERA 1.24 IP 29.0 K/9 5.59 WHIP 1.07 2승 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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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와 신승현 선수 사이에서 갈등했다. 리오스의 성적도 물론 빼어나다. (RSAA +10, ERA 1.91 IP 37.6 K/9 8.60 WHIP 1.06) 이는 사실 리오스 선수의 부모님이 국경이 아닌 성경(星境)을 뛰어 넘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승현 선수의 경우는 다르다. 고향별 세력은 여전히 순혈주의를 주장해 왔다. 그래서 신승현이다.
- Zubenelgenub ; 최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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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만 더하고 뺀 두 낱말만 쓰겠습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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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별다른 설명이 없다면 α가 붙은 별이 해당 별입니다.)
사실 이 기간 동안 실점은 달랑 두 점이다. 對 현대 경기에서 내 준 두 점, 이 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쓰기는 했지만, GS로 따진 이번 시즌 CMB의 최고 경기였다. 그의 고향별에선 이때 농부 패션이 최고 인기를 끌기도 했다는 소문이다.
- Aldebaran ; 이용훈 RSAA +6 ERA 2.87 IP 37.6 K/9 7.88 WHIP 1.17 3승 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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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때 가장 유력한 삼진왕 후보였다. 그리고 그때 롯데 팬들은 모두 올해엔 기필코 가을에 야구하리라도 믿었다. 고향별에서 날아온 UFO만 아니었더라면, 정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 Castor ; 정병희 RSAA +8 ERA 1.64 IP 22.0 K/9 5.73 WHIP 1.23 1승 1패 4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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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두 번의 9연전은 롯데에게는 악몽, 한화에게는 축복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한화의 6월 9연전 한 가운데 바로 이 선수가 있었다. 독수리로는 고향별에 가지 못했던 걸까? 이제 비룡을 타고 고향별 더 가까이 날아오르길.
- Al Tarf ; 이승호 RSAA +8 ERA 2.10 IP 34.3 K/9 5.24 WHIP 0.96 4승 1패

β입니다.
고향별에서 올 UFO에 부상 치료제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은하계 전체에 큰 축제가 벌어져서 길이 막혀 좀 늦었다. 이 감독이 그걸 기다리지 못했다. 결국 치료 이전에 등판했던 후유증은 피해갈 수 없었다.
- Regulus ; 리오스 RSAA +14 ERA 1.21 IP 44.6 K/9 7.25 WHIP 0.87 4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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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왜 사자자리에 속한 별에서 왔으면서, 라이온즈에게는 그리 약했을까? 아, 삼성 타자 가운데 사자자리에서 온 선수는 진갑용 선수였다. 그가 고향 특유의 투구 패턴을 선수단 전체에 일러준 게 틀림없다.
- Spica ; 신승현 RSAA +10 ERA 1.24 IP 29.0 K/9 5.59 WHIP 1.07 2승 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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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와 신승현 선수 사이에서 갈등했다. 리오스의 성적도 물론 빼어나다. (RSAA +10, ERA 1.91 IP 37.6 K/9 8.60 WHIP 1.06) 이는 사실 리오스 선수의 부모님이 국경이 아닌 성경(星境)을 뛰어 넘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승현 선수의 경우는 다르다. 고향별 세력은 여전히 순혈주의를 주장해 왔다. 그래서 신승현이다.
- Zubenelgenub ; 최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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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만 더하고 뺀 두 낱말만 쓰겠습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2)
제가 탔던 UFO는 틀림없이, 오승환 선수의 고향 별에서 온 UFO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정보를 흘리고도 오승환 선수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는 게 말입니다. 하긴 꾸준히 외계인 모드인 선수는 어느 별에서 왔는지, 외계인들조차 헷갈려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처럼 그들 역시 모든 걸 다 알지 못하고, 그들 역시 우리처럼 감정을 가진 따듯한 인격체입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 때문에 그들을 '틀렸다'고 말하거나, 피하고 무시하고 또는 가르치려고 들지 않는, 따듯한 시선으로 외계인들을 대해보면 어떨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타행성인'도 배려하는 파울볼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