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감독의 키워드는 '선취점'이었고, 선동열 감독 역시 마찬가지 선택이었다. 사실 단기전을 앞둔 양 팀 수장이 선취점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하지만 두 감독의 선취점에 대한 생각은 동상이몽(同床異夢)일 가능성이 높다.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두 팀이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은 불펜 투수 사용. 한화 불펜 투수진은 전체 소화 이닝의 33.2%를 책임진 데 비해, 삼성은 전체 이닝의 45.0%를 구원 투수에게 맡겼다. 한화는 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팀이고, 삼성보다 구원 투수에게 많은 이닝을 맡긴 팀은 KIA(45.7%)밖에 없다.
따라서 김인식 감독의 선취점이 선발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한 이유인데 비해, 선동열 감독에게는 불펜을 일찍 투입시킬 수 있다는 언급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양 팀 선발 투수의 질적 차이보다는 구원 투수의 질적 차이가 더 커 보인다. 따라서 시리즈가 정말 선취점 싸움으로 진행된다면, 삼성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확률이 높다.
물론 한화 선발투수들(평균 5.93이닝)이 삼성 투수들(4.94)에 비해 더 긴 이닝을 책임진 것은 맞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지 못한다면, 선발 투수의 의미는 그리 크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한화 선발 투수들의 9이닝당 볼넷 허용률(3.62개)이 삼성 투수들(2.98)보다 높다는 것도 걱정해 볼 만한 대목이다.
삼성 타자들의 선구안(BB/K 0.76, 1위)은 리그 최상권이다. 물론 이는 한화 타자들(0.73, 2위)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면, 선발과 불펜 모두 볼넷 허용률이 높은 한화 쪽이 수비에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비진의 범타 처리율(DER) 역시 삼성(.704) 쪽이 한화(.696)보다 낫다.
결국 삼성이 '선취점'을 먼저 뽑은 뒤 '틀어막기' 전략으로 나선다면, 한화가 말릴 공산이 커 보이는 형국이다. 따라서 한화는 선취점을 내는 것보다 '내주지 않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너무 당연한 진술이지만,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오래 책임져주는 것이야 말로 한화가 시리즈를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해법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한화 투수들이 되도록 많은 삼진을 솎아 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삼성은 이제 그리 활발한 타격을 자랑하는 팀은 못 되지만, 인플레이 된 타구를 활용하는 능력만큼은 여전히 살아 있다. 정민철은 이런 상황을 즐길 수 있는 투수지만, 류현진과 세드릭은 아직 미덥지 못해 보인다.
사실 두 팀 타선의 차이는 생각만큼 그리 크지 않다. 삼성의 팀 GPA는 .245, 한화는 .248로 겨우 3리 차이다. 한화의 파워(ISO .121)가 삼성(.112)에 비해 우위인 건 사실이지만, 그리 대단한 차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전력 투구를 펼치는 A급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단기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승부는 어느 팀이 수비에서 실수를 줄이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 선발 투수가 볼넷에 먼저 흔들리거나, 내야수의 어설픈 수비가 나온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누가 이길까? 삼성이 한화를 2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 같다. Crystal Ball™의 시뮬레이션과 다른 생각이긴 하지만 말이다.
+ 시뮬레이션 ; 몬테카를로 방식을 사용하여 100,000번 시뮬레이션 한 결과.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두 팀이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은 불펜 투수 사용. 한화 불펜 투수진은 전체 소화 이닝의 33.2%를 책임진 데 비해, 삼성은 전체 이닝의 45.0%를 구원 투수에게 맡겼다. 한화는 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팀이고, 삼성보다 구원 투수에게 많은 이닝을 맡긴 팀은 KIA(45.7%)밖에 없다.
따라서 김인식 감독의 선취점이 선발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한 이유인데 비해, 선동열 감독에게는 불펜을 일찍 투입시킬 수 있다는 언급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양 팀 선발 투수의 질적 차이보다는 구원 투수의 질적 차이가 더 커 보인다. 따라서 시리즈가 정말 선취점 싸움으로 진행된다면, 삼성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확률이 높다.
물론 한화 선발투수들(평균 5.93이닝)이 삼성 투수들(4.94)에 비해 더 긴 이닝을 책임진 것은 맞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지 못한다면, 선발 투수의 의미는 그리 크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한화 선발 투수들의 9이닝당 볼넷 허용률(3.62개)이 삼성 투수들(2.98)보다 높다는 것도 걱정해 볼 만한 대목이다.
삼성 타자들의 선구안(BB/K 0.76, 1위)은 리그 최상권이다. 물론 이는 한화 타자들(0.73, 2위)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면, 선발과 불펜 모두 볼넷 허용률이 높은 한화 쪽이 수비에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비진의 범타 처리율(DER) 역시 삼성(.704) 쪽이 한화(.696)보다 낫다.
결국 삼성이 '선취점'을 먼저 뽑은 뒤 '틀어막기' 전략으로 나선다면, 한화가 말릴 공산이 커 보이는 형국이다. 따라서 한화는 선취점을 내는 것보다 '내주지 않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너무 당연한 진술이지만,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오래 책임져주는 것이야 말로 한화가 시리즈를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해법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한화 투수들이 되도록 많은 삼진을 솎아 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삼성은 이제 그리 활발한 타격을 자랑하는 팀은 못 되지만, 인플레이 된 타구를 활용하는 능력만큼은 여전히 살아 있다. 정민철은 이런 상황을 즐길 수 있는 투수지만, 류현진과 세드릭은 아직 미덥지 못해 보인다.
사실 두 팀 타선의 차이는 생각만큼 그리 크지 않다. 삼성의 팀 GPA는 .245, 한화는 .248로 겨우 3리 차이다. 한화의 파워(ISO .121)가 삼성(.112)에 비해 우위인 건 사실이지만, 그리 대단한 차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전력 투구를 펼치는 A급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단기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승부는 어느 팀이 수비에서 실수를 줄이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 선발 투수가 볼넷에 먼저 흔들리거나, 내야수의 어설픈 수비가 나온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누가 이길까? 삼성이 한화를 2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 같다. Crystal Ball™의 시뮬레이션과 다른 생각이긴 하지만 말이다.
+ 시뮬레이션 ; 몬테카를로 방식을 사용하여 100,000번 시뮬레이션 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