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사후였고, 또 내야 수비였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역전을 허용한 손시헌의 타구는 잡지 못할 성질의 타구가 아니었다. 정성훈과 서한규 두 좌측 내야수의 수비가 아쉬웠다. 몇 경기 연속으로 같은 패턴으로 무너지고 있는 현대다.
물론 서한규의 경우, 공격에서만큼은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기대하지 않았던 적시타와 홈런이었다. 둘 모두 2사 후에 나왔다. 이는 확실히 고무적인 징후였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사실 차화준/지석훈 플래툰보다 서한규의 수비가 낫다고 보기 어려운 플레이가 몇 차례 있었다.
그 가운데 특히 아쉬웠던 건 역시 7회다. 수비의 목적은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것이다. 홍성흔의 타구를 잡는 과정까지는 칭찬해 줄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왜 3루로 공을 던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2사후에 동점타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그 아웃 카운트 하나가 아쉬웠다. 홍성흔이 1루에서 죽었더라면 전상열의 도루도 없었을 것이고 2실점도 없을 공산이 컸다.
8회 수비에서 정성훈도 마찬가지다. 안경현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분위기를 추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손시헌의 타구 역시 수비 위치만 제대로 잡고 있었다면 커버하지 못할 타구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정성훈이 최근 타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느냐? 그것도 물론 아니다. 공수 모두에서 집중력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 요즘 그의 모습이다.
캘러웨이는 두산에 약하기도 하지만, 참 승운도 따르지 않는다. 박준수 역시 아쉬운 수비로 첫 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래저래 꼬이는 6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