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3할이 넘는 타율도 타율이지만, 출루율이 4할을 넘어서게 됐다. 장타는 사직에서 기록한 2루타가 전부지만 김일경 이전의 2번 타자들이 보여준 모습을 감안하자면 확실한 업그레이드다. 김일경 이전에 현대 2번 타자들의 출루율은 .274밖에 되지 않았다.
덕분에 팀 평균 득점 역시 3.1점에서 5.8점으로 늘었다. 팀 성적이 향상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현재 같은 모습이 계속 유지된다면 현대는 확실한 2번 타자를 찾은 셈이 된다. 서한규로는 확실히 부족했던 것이다.
지난 해 잠실에서도 이택근과 수비 위치 때문에 실랑이를 벌였고, 스퀴즈에 2점을 내준 진풍경을 펼친 적도 있던 캘러웨이. 하지만 또 다음 등판엔 언제 그랬냐는 듯 예의 모습대로 돌아와 주리라 믿는다. 역시나 우리의 에이스니까 말이다.
정말 거짓말 같은 대반격의 8회였다. LI가 가장 높은 시점에서 우규민이 스스로 무너진 탓이 가장 크긴 하지만 그 찬스를 만들고 살려낸 것 역시 분명 최근의 팀 분위기를 반영하는 일이다.
생각해 보면, 정명원이나 박정현에 대해서는 오마쥬를 한번 이상은 쓴 것 같다. 하지만 최창호에 대해서는 아직 고마움을 표현한 일이 없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도원구장 앞 구멍가게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