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세이버메트릭스 사이트로 손꼽히는 BaseballProspectus.com(이하 BP)에서는 VORP라는 메트릭을 제공하고 있다. VORP는 Value Over Replacement Player의 줄임말로 대체 가능한 다른 선수에 비해 몇 점이나 더 생산했는지는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MLB에서 가장 높은 VORP를 기록 중인 선수는 앨버트 푸홀스로 33.4의 VORP를 자랑한다. 다시 말해, 그는 AAA 또는 벤치에 있는 다른 1루수에 비해 33.4점의 득점을 더 생산해 낸 셈이다.
그럼 레드삭스에서 가장 높은 VORP를 올리고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수비마저 열심인 매니 라미레스? 클러치히터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데이빗 오티스? 이 두 선수가 보스턴의 간판 타자인 건 맞지만 VORP는 다른 선수의 손을 들어준다. 지난해 베켓 트레이트 때 플로리다로부터 건너온 마이크 로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로웰은 15.8의 VORP를 기록하며 라미레스(13.1), 오티스(14.5)를 뛰어 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VORP 산출 방식에는 포지션에 대한 고려가 들어간다. 다시 말해 로웰의 VORP가 측정되는 과정에는 다른 3루수들이 평가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좌익수인 라미레스나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오티스는 각각 해당 포지션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로웰의 기록은 텍사스의 3루수 행크 블라이락(14.4), 오클랜드의 에릭 차베스(12.9)를 제치고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AL 최고의 3루수는 마이크 로웰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VORP의 이런 평가 방식은 해당 포지션 내의 공격력에 관한 측정값이다.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비력 역시 로웰이 이 둘에 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블라이락과 차베스는 각각 -3, +2의 FRAA(Fielding Runs Above Average)를 기록 중이다. 로웰의 기록 역시 차베스와 마찬가지로 +2다. 그러니까 공수 양면에서 현재 AL 최고의 3루수는 마이크 로웰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로웰은 현재까지 .336/.391/.610의 타격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ISO .124밖에 안 되던 파워가 .274까지 좋아진 건 확실히 주목할 만하다. 파워 감소세가 '04시즌 후반기부터 계속됐었기 때문이다. 5개의 홈런으로 이런 향상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변화는 2루타에서 비롯됐다. 20개에 달하는 2루타는 ML 전체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그 결과 최근 포스턴 팬들은 그를 미스터 더블(Mr. Double)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여기서 로웰의 홈/원정 기록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체 20개 2루타 가운데 65%에 달하는 13개의 2루타를 펜웨이 파크에서 때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5개의 홈런은 모두 원정에서 나왔다. 한번 타구 스프레이 차트를 통해 이를 확인해 보자.
왼쪽이 2루타를 나타낸 그림이고, 오른쪽은 단타다. 2루타는 2개를 제외한 11개가 그린 몬스터 효과임이 나타나고 있다. 달리 말해 다른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되었을 타구가 그린 몬스터에 가로 막혀 2루타로 둔갑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단타는 타구가 중앙과 우측에 주로 분포해 있다.
이런 타구 방향이 나온 원인은 로케이션 별 타율 확인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바깥쪽 볼을 쳤을 때 타율도 높을뿐더러 방망이가 따라 나간 비율 또한 높다. 실투는 받아쳐 2루타로 연결시키고 바깥쪽 공은 우측으로 타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얘기다. 좋게 말해서 결대로 밀어치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의 LD%는 36.6%로 부쩍 좋아진 상태다. 질이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으니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그의 새로운 홈구장 펜웨이 파크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 주는 경향이 다른 구장에 비해 76%나 높다. 원래가 타자 친화적이기는 하지만 펜웨이 파크는 로웰에게 더더욱 어울리는 구장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그의 2루타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해까지 레드삭스의 주전 3루수였던 빌 뮬러는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라 해도 좋을 만큼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를 붙잡지 않고 성적이 하향세에 접어든 로웰을 선택한 프론트 오피스를 비난하는 팬들도 많았다. 특히 최고의 3루 유망주 가운데 한명으로 평가 받고 있던 앤디 마르떼마저 로웰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코코 트레이드 때 내주어야 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더욱 거세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 팬들은 그가 몇 개의 2루타를 때려낼 수 있을까, 하는 설문조사에 기쁜 마음으로 응하고 있다. 어쩌면 감소된 배트 스피트로 인해 끝끝내 많은 수의 홈런과는 인연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스터 더블을 넘어 보스턴의 또 다른 미스터 클러치로 자리매김 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그럼 레드삭스에서 가장 높은 VORP를 올리고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수비마저 열심인 매니 라미레스? 클러치히터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데이빗 오티스? 이 두 선수가 보스턴의 간판 타자인 건 맞지만 VORP는 다른 선수의 손을 들어준다. 지난해 베켓 트레이트 때 플로리다로부터 건너온 마이크 로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로웰은 15.8의 VORP를 기록하며 라미레스(13.1), 오티스(14.5)를 뛰어 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VORP 산출 방식에는 포지션에 대한 고려가 들어간다. 다시 말해 로웰의 VORP가 측정되는 과정에는 다른 3루수들이 평가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좌익수인 라미레스나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오티스는 각각 해당 포지션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로웰의 기록은 텍사스의 3루수 행크 블라이락(14.4), 오클랜드의 에릭 차베스(12.9)를 제치고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AL 최고의 3루수는 마이크 로웰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VORP의 이런 평가 방식은 해당 포지션 내의 공격력에 관한 측정값이다.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비력 역시 로웰이 이 둘에 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블라이락과 차베스는 각각 -3, +2의 FRAA(Fielding Runs Above Average)를 기록 중이다. 로웰의 기록 역시 차베스와 마찬가지로 +2다. 그러니까 공수 양면에서 현재 AL 최고의 3루수는 마이크 로웰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로웰은 현재까지 .336/.391/.610의 타격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ISO .124밖에 안 되던 파워가 .274까지 좋아진 건 확실히 주목할 만하다. 파워 감소세가 '04시즌 후반기부터 계속됐었기 때문이다. 5개의 홈런으로 이런 향상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변화는 2루타에서 비롯됐다. 20개에 달하는 2루타는 ML 전체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그 결과 최근 포스턴 팬들은 그를 미스터 더블(Mr. Double)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여기서 로웰의 홈/원정 기록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체 20개 2루타 가운데 65%에 달하는 13개의 2루타를 펜웨이 파크에서 때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5개의 홈런은 모두 원정에서 나왔다. 한번 타구 스프레이 차트를 통해 이를 확인해 보자.
왼쪽이 2루타를 나타낸 그림이고, 오른쪽은 단타다. 2루타는 2개를 제외한 11개가 그린 몬스터 효과임이 나타나고 있다. 달리 말해 다른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되었을 타구가 그린 몬스터에 가로 막혀 2루타로 둔갑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단타는 타구가 중앙과 우측에 주로 분포해 있다.
이런 타구 방향이 나온 원인은 로케이션 별 타율 확인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바깥쪽 볼을 쳤을 때 타율도 높을뿐더러 방망이가 따라 나간 비율 또한 높다. 실투는 받아쳐 2루타로 연결시키고 바깥쪽 공은 우측으로 타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얘기다. 좋게 말해서 결대로 밀어치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의 LD%는 36.6%로 부쩍 좋아진 상태다. 질이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으니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그의 새로운 홈구장 펜웨이 파크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 주는 경향이 다른 구장에 비해 76%나 높다. 원래가 타자 친화적이기는 하지만 펜웨이 파크는 로웰에게 더더욱 어울리는 구장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그의 2루타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해까지 레드삭스의 주전 3루수였던 빌 뮬러는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라 해도 좋을 만큼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를 붙잡지 않고 성적이 하향세에 접어든 로웰을 선택한 프론트 오피스를 비난하는 팬들도 많았다. 특히 최고의 3루 유망주 가운데 한명으로 평가 받고 있던 앤디 마르떼마저 로웰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코코 트레이드 때 내주어야 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더욱 거세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 팬들은 그가 몇 개의 2루타를 때려낼 수 있을까, 하는 설문조사에 기쁜 마음으로 응하고 있다. 어쩌면 감소된 배트 스피트로 인해 끝끝내 많은 수의 홈런과는 인연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스터 더블을 넘어 보스턴의 또 다른 미스터 클러치로 자리매김 해주길 바라는 바이다.